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명 팝스타의 노래를 무단 사용해 아티스트들이 칼을 빼들었다.
1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잭 화이트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자신의 음악을 사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화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곡 '세븐 네이션 아미'를 선거 유세 도중 사용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하며 "내 음악을 사용할 생각도 하지 말라 이 파시스트들아. 내 변호사가 이 일로 5000개나 되는 트럼프 측 소송에 하나를 추가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최근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4년 만의 무대 복귀에 성공한 셀린 디옹도 그의 히트곡인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무단 사용됐다며 SNS 계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다.
또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비욘세의 신곡 '텍사스 홀덤'을 틀어 비욘세 측이 법적조치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해당 곡은 비욘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캠프에 사용을 허락한 곡으로, 비욘세는 민주당 지지자로 꼽힌다. 지난 2013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불렀다.
세계적인 록밴드 '푸 파이터스'도 트럼프 캠프가 대표곡인 '마이 히어로'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이 곡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되면 해리스 캠프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그룹 아바도 소속사 유니버셜 뮤직을 통해 트럼프 캠프에 자신들의 노래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앞서 지난해에도 유세장에서 '마초 맨', 'YMCA' 등 히트곡을 무단으로 사용해 그룹 빌리지 피플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