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의료 공백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출신 22대 국회의원이 "연휴에 가급적 멀리 가지 말고, 벌초도 자제하고, 생선전 같은 것은 드시지 말라는 이야기를 지인과 주고받을 정도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9일 JTBC '오대영 라이브'에서 '추석에 많이 아프거나 응급실을 가야 할 것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는 질문에 "지금 이미 인프라가 다 무너졌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저도 저희 가족에게 '가급적 멀리 이동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직전인 올해 초까지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
이 의원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과거 제가 진료했던 환자들을 이 시점에 어느 병원으로 전원 요청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잘 떠오르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병원에도 환자가 몰리는 시기가 있는데, 대체로 가을부터 몰린다"며 아직 최악의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가을이 되면서 온갖 호흡기 질환들이 소아와 성인을 가리지 않고 창궐하기 시작하고, 특히 노약자의 경우에는 별것 아닌 호흡기 질환이 중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뇌혈관 질환, 심근경색 이런 병들도 추워지는 시기에 대단히 많아진다"며 "가을철에 공사도 많고 야외활동도 많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빈도도 높아져서 가을부터 겨울이 끝날 때까지가 중환자실이 가장 바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텐데,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텐데, 엄두를 낼 의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만약 올해 정부가 명령을 내려서 사직 전공의들을 모두 원상 복귀시키더라도 근본적인 대책은 절대 될 수 없다"면서 "그들이 수련을 마친 이후에 그 영역에서 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고, 지금 의대생이거나 앞으로 의대에 입학할 다음 세대가 핵심 의료라고 하는 생명과 관계된 과를 선택을 안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영역을 해결하지 않고는 지금 당장 전공의들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데려다 놓는다고 해도 반드시 반복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