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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준비설' 신뢰 43.7% vs 불신 47.6% '팽팽' [데일리안 여론조사]


입력 2024.09.12 07:00 수정 2024.09.12 07:00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민주당 지지자 65.4%가 신뢰하고

국민의힘 지지자 중 69.9%가 불신

'정치 성향'과 높은 연관도 보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주장한 대통령실의 '계엄 준비설'과 관련해 이를 '신뢰한다'는 의견과 '신뢰하지 않는다'는 국민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하루 동안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신뢰한다'는 43.7%, '신뢰하지 않는다'는 47.6%로 집계됐다. 신뢰와 불신 의견에 대한 격차는 3.9%p로 오차범위 이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등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들이 군에 중용된 점을 들어, 대통령이 이들과 함께 계엄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설사 계엄이 선포되더라도 국회가 과반 이상으로 의결하면 즉각 해제가 가능한데, 범야권은 '여소야대' 국회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계엄 준비설'을 '매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25.7%, '신뢰하는 편이다'라는 응답은 18%를 기록했다.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는 11.6%,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36%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7%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신뢰한다'는 43.7%, '신뢰하지 않는다'는 47.6%로 집계됐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응답자에선 '불신' 응답이 우세했고, 여성 응답자에선 '신뢰' 답변이 우위를 보였으나 불신 응답과 거의 차이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남성' 신뢰 41.6%·불신 50.3% △'여성' 신뢰 45.7%·불신 45%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불신'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기에서도 '불신' 응답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신뢰한다'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격차가 크지는 않았으나 오차범위 내에서 '불신' 의견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한 '신뢰' 응답은 민주당 지지세가 센 광주·전남북에서 우위를 보였다. 강원·제주에서도 '신뢰' 의견이 우세했다.


구체적으론 △'서울' 신뢰 47.3%·불신 47.8% △'인천·경기' 신뢰 43.7%·불신 46.9% △'대전·세종·충남북' 신뢰 43.2%·불신 46% △'광주·전남북' 신뢰 46.1%·불신 38.2% △'대구·경북' 신뢰 44.9%·불신 49.4% △'부산·울산·경남' 신뢰 34.6%·불신 57.4% △'강원·제주' 신뢰 52.9%·불신 39.6% 등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50대에선 '신뢰' 응답이, 20대 이하·30대·60대·70대 이상에서는 '불신' 응답이 우세했다.


세부적으로 △'20대 이하' 신뢰 42.8%·불신 48.6% △'30대' 신뢰 40.4%·불신 53% △'40대' 신뢰 55.3%· 불신 37.9% △'50대' 신뢰 53.9%·불신 40.1% △'60대' 신뢰 37.1%·불신 51.8% △'70대 이상' 신뢰 28.1%·불신 57.8% 등으로 조사됐다.


계엄 준비설에 대한 의견은 '정치 성향'과도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의 78%는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불신'한다고 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4.5%에 그쳤다.


반대로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층의 56.5%는 계엄 준비설에 대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불신' 응답은 35.4%였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힘·개혁신당 지지층에선 '불신' 응답이 우세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단 응답자의 69.9%가 계엄 준비설을 '불신'했고, '신뢰' 응답은 23.4%였다. 개혁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의 73%는 계엄 준비설을 '불신'했으며 '신뢰' 응답의 경우는 17.4%에 그쳤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65.4%는 계엄 준비설을 '신뢰' 했으며, 27.2%는 '불신'했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단 응답자 중 64.5%가 '신뢰'를, 29.5%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현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생각을 물었을 때 '신뢰한다' 43.7%, '신뢰하지 않는다' 47.6%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난 것은 야당의 주장이 지지층에게는 소구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면서도 "(반대로) 여당 지지층에서는 신뢰성이 없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고 이처럼 팽팽한 결과에 대해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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