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중인 한 여성이 예비 남편의 가정사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11일 JTBC에 따르면 지난 9일 결혼을 준비 중인 30대 여성 A씨는 예비 남편의 혼주석과 관련, 고민에 빠졌다.
A씨는 "남편은 중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가 재혼해서 새어머니와 산다"며 "건물을 소유한 새어머니는 아들에게 자동차를 사주고 유학을 보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혼집 마련과 신혼여행 역시 새어머니가 모두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의 친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친모는 "집에 강도가 들어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했다"며 "아들 생각이 나 연락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살이 빠져 행색이 초췌해진 친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친모는 "아들을 혼자 둔 게 너무 미안해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혼자 살았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A씨에게 "범죄 현장인 집에 친모를 다시 보낼 수 없다"며 "신혼집에서 잠시만 같이 지내겠다. 부모님께는 친모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반전은 남편 부모님의 이혼 사유가 친모의 도박 때문이었던 것. 동네에서 유명한 도박꾼이었던 친모는 집에 사람들을 불러 도박을 했다. 또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에 나가기도 했다.
친모 대신 도박 빚을 갚아주던 A씨의 시아버지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다. 하지만 친모는 이혼 후에도 여전히 도박을 끊지 못했다. 나아가 사기죄로 감옥 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A씨는 친모의 요청으로 비밀리에 단둘이 만났다. 친모는 "결혼할 때 얼마를 가져오느냐"며 "난 큰 거 안 바란다. 다이아 목걸이 하나면 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신혼집에서 셋이 같이 살자"고 제안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남편은 A씨에게 "혼주석에 친모를 앉히고 싶다"며 "새어머니가 널 예뻐하니 네가 잘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 반면 A씨는 "절대 못 한다. 할 거면 네가 직접 말해라"라고 강력히 거절했다.
결국 남편은 부모님에게 "혼주석에 새어머니가 아닌 친모를 앉히겠다"고 직접 말했다. 놀란 시아버지는 "새어머니가 너(남편)에게 얼마나 잘해줬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따져 물었지만, 남편은 개의치 않아 했다고 한다.
새어머니는 "네 결혼식이니 네 뜻대로 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너에게 지원해 준 신혼집과 신혼여행 등 비용은 모두 돌려받고 앞으로도 모든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누리꾼들은 "남의 자식 잘 해줘봤자 소용없다" "남편과 친모 모두 양심이 없다" "친모와 연을 끊는 게 맞다" "이 결혼을 앞날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