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성수기에도 주가 지지부진…국내 증시 침체 영향
연휴 수요에 유가·환율도 긍정적…장기 전망은 밝아
항공주들이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달에도 연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데다 업에 영향이 큰 유가와 환율도 긍정적인 흐름이 조성되고 있는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 달 들어 전날인 13일까지 주가가 약 1.59%(2만2050→2만2400원) 상승했다. 하지만 3분기 전체를 놓고 보면 주가가 오히려 3.66%(2만3250→2만2400원) 하락했다.
3분기가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몰려 있어서 항공업 성수기로 특히 올해는 해외 여객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됐지만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워낙 안 좋은 상황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이 달 들어 3.70%(2674.31→2575.41), 3분기에 7.95%(2797.82→2575.41)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다른 항공주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달 들어 3.79%(9760→9390원) 떨어진 것을 비롯, 3분기에 10.74%(1만520→9390원)나 하락했다. 대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3분기에 주가가 각각 12.43%(1만300→9020원), 13.07%(1만1710→1만180원) 내린 상태다.
특히 항공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환율도 긍정적인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항공주들의 주가 흐름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근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원·달러 환율도 내림세(원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지표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년여 만에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9.19달러로 전장 대비 3.69% 하락했는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후 70달러선을 다시 회복하긴 했지만 1달 전만 해도 80달러선을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완연한 하락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내린 1329.5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최근까지도 1340원을 사이에 두고 움직였던 것을 감안하면 우하향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가와 환율 흐름에 더해 추석 연휴에 이은 10월 초 연휴 수요 효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달 1일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차나 휴가를 활용하면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과 엮어서 징검다리 연휴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항공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징검다리 연휴 효과로 항공·여행 업종의 반사 수혜가 전망된다”며 “2분기 항공사들의 영업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됐으나 최근의 유가·환율 하락 추세로 우려 요인이 소폭 경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실적 기대 증폭과 매크로 트레이딩 수요에 따라 항공주 투자 센티먼트(정서)가 점차 우호적으로 형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항공업의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민간 소비 둔화에도 여행비지출 전망지수는 지난 2018~2019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으며 엔저 장기화 영향, 미·중 환승 수요 증가 등 감안시 여객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항공화물도 이커머스 물량 증가, 해운 공급망 경색에 따른 항공 수요로의 전환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개선된 시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비용 절감의 한계, 여객 수요 증가율 둔화와 공급 확대에 따른 여객 운임 하락 전망으로 수익성은 다소 하락하겠으나 우호적 수급 환경 하에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