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를 하지 못해 미국 텍사스 공장에 들어설 ASML 제조장비 반입을 연기했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일부 다른 공급업체들의 주문도 보류한 데 따라 업체들은 다른 고객을 찾거나 현장 배치 직원을 돌려보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삼성은 170억달러(23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공장 가동 시점을 2026년으로 연기했다.
앞서 ASML은 AI 외 시장 약세와 팹 건설 지연을 이유로 2025년 매출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ASML은 팹 가동을 연기한 고객사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 테일러 공장에 대한 공급 지연은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라는 ASML 첨단 칩 제조장비가 포함돼있다고 했다. 개당 2억 달러의 비용이 드는 EUV는 스마트폰, 전자 장치 및 AI 서버에서 사용되는 고급 칩을 제조하는 데 사용된다.
삼성전자가 몇 대의 EUV 장비를 주문했는지, 어떤 지급 조건을 체결했는지는 명확하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로이터는 삼성이 "2026년 테일러 팹 생산 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며 인력 복귀는 일상적인 순환 근무 일환"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