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우승 1~2위팀 간의 매치업으로 흥행 예고
KIA가 한국시리즈 맞대결서 3전 전승 삼성 압도
삼성 라이온즈가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복수전에 나선다.
삼성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8회 강민호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삼성은 정규 시즌 1위를 기록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 KIA와 최종 승부를 펼친다.
성사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의 흥을 자아내는 KIA와 삼성의 맞대결이다.
먼저 KIA는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KBO리그 최고 명문 구단이다. 해태 시절 9차례 우승을 달성했고, KIA로 팀명을 바꾼 뒤에는 2009년과 2017년 정상에 올랐다. 특히 KIA는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회 우승을 달성, 유일한 한국시리즈 무패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정상에 등극하면 무패 및 최다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리게 된다.
삼성은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 진출이 19회로 최다 진출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42년 역사의 KBO리그서 절반에 가까운 19번이나 진출하는 등 KIA와 함께 양 대 명문으로 통하는 팀이 바로 삼성이다.
다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기쁨보다 눈물을 흘린 적이 더 많았다. 1985년 통합 우승을 제외하고 시리즈 맞대결서 승리를 거둔 횟수는 7차례이며, 무려 10차례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특히 타이거즈는 세 차례나 삼성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은 19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해 통합우승으로 최고의 전력을 보유하던 삼성은 3승을 쓸어담은 ‘가을 까치’ 김정수의 호투쇼에 막히며 1승 4패로 패퇴했다. 특히 이해 3차전이 끝난 뒤에는 분노한 삼성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에 불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듬해에도 두 팀은 또 한국시리즈서 만났고, 이번에는 해태가 4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삼성의 강력한 타선은 이만수를 제외하고 차갑게 식어버렸으며 플레이오프를 거친 해태는 사상 첫 업셋의 위업을 달성했다.
1993년은 모든 경기가 명승부로 점철된다. 당시 루키 이종범이 시리즈 전체를 지배한 가운데 삼성에서는 3차전 선발로 나선 박충식이 15회를 홀로 지키며 181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불살랐다. 해태의 우승이 확정된 6차전에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고 시청률인 32.1%가 기록되며 아직까지도 올드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