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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웹툰으로…다시 고개 든 세계관·스토리텔링 확장 전략 [D:영화 뷰]


입력 2024.10.28 14:28 수정 2024.10.28 14:2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거룩한 밤: 더 제로'라는 웹툰으로 먼저 소개

영화가 원작이 돼 웹툰으로 재탄생하는 IP 확장 전략이 오랜 만에 등장했다. 흔히 웹툰이 영화의 원작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번에는 영화에서 시작해 웹툰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거룩한 밤: 더 제로'라는 제목으로 2025년 개봉을 앞두고 프리퀄 웹툰을 공개하며 영화의 주인공 바우의 서사를 중심으로, 영화에 다 담기 어려운 이야기를 네이버 웹툰에서 전개한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마를 사냥하는 팀 '거룩한 밤'이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맞서는 이야기로, 마동석을 비롯해 서현, 이다윗, 경수진, 정지소 등이 출연한다. 마동석은 괴력으로 악마를 잡는 해결사 바우 역을 맡았다. 프리퀄 웹툰은 바우가 어린 시절 친구 요셉과 얽히면서 악마 사냥에 발을 들인 과정을 그린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에 대해 "영화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바우의 베일에 싸인 과거와 악을 숭배하는 집단을 끝까지 쫓아야만 하는 이유가 공개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웹툰은 주인공의 서사를 영화보다 먼저 다루며 팬들이 영화 개봉 전부터 인물과 세계관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웹툰은 콘텐츠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팬들에게 먼저 서사를 제공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영화 개봉 전후의 흥행에 기여하고, 같은 IP 내에서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그 동안 웹툰이 완결된 후 영화가 제작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영상화를 전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 웹툰이 먼저 대중에게 반응을 얻고 나면 나침반이 돼 영화화가 진행됐지만, 이 경우는 반대로 진행된 시도다. 영화 '창궐', '강철비', '승리호'가 앞서 시나리오를 웹툰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IP 확장 전략에는 기대감 반감이라는 리스크도 따른다. 영화와 웹툰의 스토리가 별개로 느껴지거나, 웹툰이 단순히 영화의 홍보 수단으로 보일 경우, 오히려 독자와 관객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 영화에서 그려질 주요 이야기를 웹툰에서 이미 다루거나, 중복된 서사로 인해 관객들이 영화의 독창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히려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웹툰과 영화가 각기 다른 측면에서 매력을 발산하면서도, 중심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해야 하는 균형 잡힌 스토리텔링이 존재해야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웹툰이 IP로 뻗어나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웹툰이 하나의 주류 콘텐츠임이 입증됐다. "먼저 웹툰에서 팬덤을 형성하고 인터넷 밈(인터넷과 SNS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기있는 콘텐츠)을 만들어내야, 이로 인한 영화의 유의미한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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