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준 이어, 최민환 가족도 '슈돌'서 삭제 엔딩
불륜 의혹에 휩싸인 배우 강경준에 이어, 그룹 FT아일랜드 최민환은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 하차했다. 문제는 ‘슈돌’은 육아 예능으로, 두 사람 모두 아이들과 함께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슈돌’ 측은 발 빠르게 영상을 삭제했지만, 구설수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연예인 자녀들을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슈돌’ 측은 최민환과 자녀들의 영상을 OTT 다시보기, VOD 서비스에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자사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또한 삭제한다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두 자녀와 함께 ‘슈돌’에 출연했던 강경준이 불륜 의혹에 휩싸여 불명예스럽게 하차했을 때도 ‘슈돌’ 측은 영상을 삭제했었다. 연이은 ‘삭제 엔딩’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절반이 날아간 수준”이라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녀들의 얼굴이 고스란히 노출이 된 만큼 ‘슈돌’ 측의 발 빠른 대응이 ‘다행스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그러나 ‘슈돌’ 측의 삭제만으론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자녀들의 얼굴 등이 포함된 캡처본은 물론, 쇼츠 등을 통해 양산된 영상까지 모두 삭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들까지 공개해 놓고 논란을 빚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오히려 해당 논란을 소재로 삼는 방송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강경준의 아내인 배우 장신영은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논란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는데, 이때 첫째 아들의 반응을 언급하기도 했었다. 그는 “안 힘들었다고 하면 좀 그렇다”라면서도 가정을 지키기로 결심한 계기를 밝히는가 하면,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면서도 “본인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말을 하더라. 이해한다고 응원한다고 했다”면서 18살 첫째 아들의 반응까지 길게 언급했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통역사 이윤진은 TV조선 ‘이제 혼자다’에서 다시 혼자가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 회차에서 딸과 함께 출연해 발리 일상을 공개했었다. 물론 이혼 가정의 자녀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 배우자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청소년 딸을 노출한 것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특히 ‘이제 혼자다’는 이윤진, 최동석 등 아직 이혼 소송 중인 화제의 인물들을 거듭 섭외해 ‘화제몰이에 지나치게 몰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청소년 자녀까지 출연시킨 것은 ‘무리수’라는 반응도 있었다.
최근 일상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하는 ‘브이로그’가 유튜브 플랫폼에서 인기 장르가 되며 스타들도 육아 또는 출산기를 공유하며 자녀들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있다. 이지혜, 김나영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최근 출산한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전 과정을 시청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일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의 노출은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부작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큰 논란에 휩싸이며 무차별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자녀들은 물론, 얼굴이 알려지는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불편함 등 자녀 노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