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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장관에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지명


입력 2024.11.14 06:55 수정 2024.11.14 06:58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맷 게이츠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10월31일 네바다 헨더슨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미 법무장관에 '극우 성향'의 맷 게이츠(42)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법무부에 대한 불신이 컸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법무부 개혁을 실행에 옮길 ‘집도의’로 그를 선택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게이츠 의원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지명했음을 발표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재능 있고 끈질긴 변호사로 법무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개혁을 달성하는 데 집중해 의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 선거불복’ 사건과 ‘기밀문서 유출’ 등 혐의로 잭 스미스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법무부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같은 인식을 법무장관 임명을 알리는 성명에서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법시스템의 당파적 무기화를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거의 없었다”며 “맷이 사법부의 무기화를 종식시키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 조직을 해체해 법무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심하게 무너진 믿음과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이자 강경파인 게이츠 의원은 지난해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축출을 주도했다. 미 의회의 ‘화염방사기’라 불릴 정도로 저돌적이고 미성년 성매매 알선 혐의 등 각종 추문이 끊이지 않는 등 정계 축출까지 될 뻔했던 인사인 탓에 임명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플로리다주 출신인 그는 아버지 돈 게이츠도 지역 정치인이었고, 할아버지는 노스다코타에서 시장을 지냈다. 플로리다주립대, 윌리엄앤드메리대 로스쿨을 졸업해 로펌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2010년 플로리다 주하원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7년 플로리다 1지역구의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현재까지 네 차례 임기를 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연방 의전서열 3위인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게이츠 의원을 포함한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협력으로 임시 예산안이 통과되자 “공화당 소속인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축출을 주도했다.


하지만 17세 소녀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연방 성매매방지법 위반 혐의 조사를 받았고 동료 의원들에 잠자리를 같이한 여성들의 사진을 자랑했다는 폭로가 나오는 등 스캔들이 줄을 이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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