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계엄령] 한동훈 "탄핵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윤 대통령엔 탈당 요구"

"윤 대통령 사태 인식, 저와 국민과 큰 차이 있어"

"내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사태 수습하겠다" 호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빚어진 탄핵 정국과 관련해 "당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은 발전하고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 국민들께서 그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당 의원들도 우리 당의 당원들도 엄정한 현실과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 선포 당일보다 사실 어제 그리고 오늘 새벽까지 더 고민이 컸다"라며 탄핵안 통과를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을 옹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계엄 선포 최초시점부터 가장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애국심에 함께 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며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나라를 피해준 자들에 엄정하게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이루어진 대통령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대통령의 이 사태에 대한 인식은 저의 인식과 그리고 국민 인식과 큰 차이 있었고 공감하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상계엄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며 "민주당 폭거에 대한 문제 인식은 같고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지만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합리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헌·위법한 계엄에 관여하면 즉시 처벌된다는 것을 보여서 군을 안정시켜야 한다"라며 "오늘 즉시 이번 사태에 직접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그 직위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혹시 이런 일이 또 있을지 모른다. 또 이런 일이 준비될 수 있다'라는 국민들 불안을 덜어드려야 한다"라며 "오늘 즉시 이번 사태에 대해 당 대표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대표는 "이번 사태는 자유민주주의 정당인 당의 정신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며 "지지자들과 당원동지들 그리고 의원들께 말씀드린다. 내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번 사태를 수습하겠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민심을 생각하고 보수 정치인으로서 지지자들의 마음도 생각하겠다. 내게 그 임무를 맡겨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