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감사원장·검사탄핵' 본회의 강행
與, 본회의 불참 후 규탄 "광란 폭주"
민주 의원 지나가며 "부끄럽지 않나"
국민의힘 의원 "집회 방해하지 말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충돌했다. 민주당이 감사원장과 검사 3인의 탄핵을 강행하자 국민의힘이 규탄집회로 맞불을 놓으면서 감정이 격해진 탓이다. 이 가운데 일부 여야 의원들은 물리적인 충돌을 빚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감사원장·검사 탄핵 규탄시위'를 개최했다. 앞서 야당이 본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장 등 검사 3인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한 데 반박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습관적 탄핵 폭거 사죄하라" "헌법수호" 등 구호를 외치며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탄핵안 강행) 목표는 오직 하나,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 방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임기 6개월 내내 다수의 위력을 앞세운 민주당의 일방적인 횡포와 광란의 폭주가 반복되고 있다"며 "분풀이 탄핵을 남발하는 민주당이야말로 탄핵 대상이다. 민주당 의원들을 수사하는 검찰의 직무를 정지시켜 손발을 잘라내겠다는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이 드디어 감사원장 탄핵에 이르렀다. 민주당의 입법 파괴, 헌정파괴는 어디까지인가"라며 "이재명의 방탄을 넘어서 이건 체제 파괴이자 헌정파괴"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규탄집회 도중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을 끝내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발견하고 "양심 좀 있어라. 이러고 싶나" "내란의 공범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소리치면서 여야 간 충돌이 시작됐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서 계신 이곳이 군홧발로 짓밟혔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국회의원 아닌가"라고 소리치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쇼하지 말고 가라. 방해하지 말고 가라"고 맞받았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도 지나가다 "비상계엄이 헌법 유린이다. 젊은 보좌관님 부끄러운 줄 아시라"라며 "비상계엄이 헌법유린이고 계엄군이 국회 온 게 헌법유린이라고. 당신들이 하는 게 반헌법적 비상계엄에 동의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이 "알겠는데 서로 충돌하면 안 된다. 여기 계엄군을 누가 좋아하나"라고 중재를 시도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내란수괴 탄핵하라. 보좌진들 앞세우지 말고"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범죄자"라고 소리치며 맞받았고,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은 감옥가라, 전과자 쉴드친다고 애쓴다"라고 소리치면서 로텐더홀 계단은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