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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에 이어 주장까지 사과, 이래도 음주운전 할래?


입력 2024.12.23 15:15 수정 2024.12.23 15:16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LG 내야수 김유민 음주운전으로 1년 실격

보다 강력한 징계로 음주운전 뿌리채 뽑아야

김유민. ⓒ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단이 또다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켰다.


LG 내야수 김유민(21)은 지난 17일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에 김유민은 이틀 뒤인 19일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LG 구단 또한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징계는 즉각 이뤄졌다. KBO는 21일 규약 151조에 따라 1년 실격 징계 처분을 내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은 잊을 만하면 사회면을 장식하던 뉴스 중 하나다.


이후 음주운전이 사회적으로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인식이 깔렸고 KBO 또한 솜방망이 처분을 했던 과거와 달리 적발된 선수들에게 중징계를 내리는 상황이다.


실제로 KBO는 최초 적발 시 혈중알코올농도에 따라 처벌을 달리단다. 면허정지 수치일 경우 70경기 실격, 면허 취소 수치면 1년 실격이다. 이후 2회 적발은 5년 실격, 3회 적발은 영구 실격으로 이어져 ‘삼진 아웃제’로 관용을 베풀지 않고 있다.


이후 음주운전을 하는 선수들은 눈에 띄게 줄었으나 아직도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일부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말썽은 오롯이 구단을 난처하게 만들고 야구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LG 트윈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에만 벌써 선수단에서 세 번째 적발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이후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고 구단 측은 곧바로 계약을 해지했다.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직장까지 잃은 사례다. 두 달 뒤에는 투수 이상영이 면허취소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추돌사고를 냈다. 이상영 역시 1년 실격 징계를 받았다.


차명석 단장. ⓒ 뉴시스

구단은 곧바로 사과했다. LG 트윈스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차명석 단장과 주장 오지환 역시 최근 출연한 방송 및 공식 석상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매년 선수들에게 음주운전 등 프로 선수로서 지켜야 할 행동들에 대해 교육한다. 사회적으로도 음주운전은 ‘절대 악’이라는 등호가 성립되어 있으며 이제는 KBO도 봐주기 처벌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모든 선수들의 사생활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기에 선수 스스로 프로 의식을 갖춰야만 한다.


이렇게 까지 하는데도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다? 프로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셈이다. 구단이나 단장, 주장이 사과할 필요도 없다. 한 번 음주운전은 퇴출에 이른다는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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