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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vs 인도? 총력전 불가피한 스포츠 외교 전쟁


입력 2025.03.04 11:00 수정 2025.03.04 11: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공식 유치활동 시작되면 본격적인 외교전

두 차례 낙선한 인도가 최대 경쟁 국가

올림픽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전북. ⓒ 뉴시스

이제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을 모아 2036 전북 하계 올림픽 개최에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올림픽 개최지 후보로 선정된 전라북도는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국제행사 개최계획서를 제출하고 기획재정부 등의 승인을 받은 뒤 대한체육회와 협력해 본격적인 올림픽 유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개최지 결정은 오는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전북이 내세우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지방도시 연대’다. 이는 IOC가 이는 IOC가 발표한 올림픽 혁신안인 ‘올림픽 어젠다 2020’ 및 ‘올림픽 어젠다 2020+5’에 부합한다.


혁신안에는 대규모 도시만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부담 완화를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올림픽 어젠다 2020’에는 복수 국가 또는 복수 도시가 공동으로 개최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겨있고, ‘올림픽 어젠다 2020+5’에서는 대규모 신축 시설 지양, 기존 시설과 임시 시설의 적극 활용 등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평창 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섰던 김연아. ⓒ 연합뉴스

전북은 IOC가 제시하는 새로운 개최지 모델이 되기 충분하다.


전북은 ‘새로운 조화’ 슬로건 아래 지방 도시들 간의 연대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증축해 주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전북에 위치한 군산월명체육관, 태권도원은 물론 육상은 대구스타디움, 양궁과 수영은 광주광역시, 그리고 이밖에 전남 고흥군(남열해돋이해수욕장), 충남 홍성군(국제테니스장), 충북 청주시(다목적체육관) 등에서 분산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구는 2011 세계육상선수권을 개최한 경험이 있고, 광주 역시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을 치러 올림픽을 개최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인접 도시 연대는 비용 절감 효과를 불러올 전망이다. 전북이 예측한 2036 올림픽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는 총 9조원. 이는 2018년 평창(14조원)과 2024년 프랑스 파리(12조원)보다 훨씬 적은 규모다.


지방도시 연대를 추진하는 전북도. ⓒ 뉴시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특히 2023년 새만금 일대에서 펼쳐졌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실패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이에 대해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최근 한 방송과의 인터뷰서 “잼버리를 통해 강력한 조직위원회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면 안 된다는 각오로 지난해 세계한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수조원의 돈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물론 대기업들의 지원도 불가피하다. 과거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서는 현대 그룹이 발 벗고 나선 바 있으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삼성과 한진의 도움이 컸다.


스포츠 외교관들도 총출동할 전망이다. 실제로 평창 올림픽 유치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에 나섰고 외교부 장관과 ‘피겨여왕’ 김연아뿐만 아니라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까지 직접 현장에서 올림픽 유치를 호소했다.


새롭게 구성될 전북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사실상 스포츠 외교 전쟁이 펼쳐진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절반 가량의 표를 지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을 얼마나 많이 설득하는가가 관건이다.


역대 하계올림픽 개최지. ⓒ 데일리안 스포츠

전북의 경쟁 국가는 인도다.


인도는 이미 2028년에 이어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도전이며 국가 정부 차원에서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전 세계 인구 1위 국가이며 경제력도 뒷받침되고 있다. 아직까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동정표가 쏠릴 수 있다.


반면, IOC의 올림픽 유치 선정 방식이 바뀌었다는 점은 인도의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미 인도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경기장을 새로 짓고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수도인 뉴델리가 후보 도시로 유력한데 이 또한 ‘올림픽 어젠다 2020’과 상충된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예정지 누산타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마찬가지로 튀르키예 이스탄불 역시 전북과 경쟁할 후보로 분류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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