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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명 중 캠프엔 30여명뿐…국민의힘 의원들 '관망' 배경은


입력 2025.04.18 04:00 수정 2025.04.18 06:1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대세 후보 無·범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특정 후보 캠프 합류 소수…과거와 달라

나경원 '반탄파'·김문수 '반명 텐트론자'

한동훈 '친한계'·홍준표 '과거 인연' 포진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토론 미디어데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렸다. 경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금 움직이는 건 별 의미 없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들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했지만, 과거 대선 경선 때와는 달리 현역 의원들이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 여론 지형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유력 대권주자도 뚜렷하게 대두하지 않는 상황이어서다.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 중 많게는 30여명만 각 후보 지원에 직접적으로 나서고 있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1차 경선 진출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등 8명이다.


이들 중 현역 의원의 지원이 활발한 후보는 한동훈 예비후보다. 한 후보의 캠프에는 찬탄파(탄핵찬성파)와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 10여명이 포진해있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친한의 좌장' 조경태 의원을 최재형 전 의원과 함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재선 박정하·배현진·서범수 의원, 초선 안상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 한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 선거 전략을 구상하거나 측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현역 의원을 주요 보직에 인선했다. 나 후보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원내대변인이었던 3선 이만희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재선 강승규 의원이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다.


초선 박상웅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임종득 의원은 국방안보위원장, 김민전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에서 나 후보와 함께 거리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했던 의원들이다.


21대 대선 국민의힘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유정복·이철우·한동훈·홍준표 예비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제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예비후보 캠프에는 경남도지사 시절 창원검사장으로 재직하며 친분을 쌓은 재선의 유상범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으로 활약 중이다. 김대식 의원은 후보비서실장, 김위상 의원은 고용노동정책본부장을 맡았다.


김문수 예비후보 캠프에는 엄태영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 박수영 의원이 정책총괄본부장, 김선교 의원이 특보단장, 인요한 의원이 한미동맹강화특별위원장으로 전날 합류했다. 인요한 의원은 이철우 후보의 후원회장도 동시에 맡고 있다.


특이점은 박 의원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기자회견 등을 그간 앞장서 추진해왔다는 점이다. 향후 한 대행과 범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후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범보수는 물론 진보 중에서도 이재명은 막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과 대연정을 해야 한다"며 '그랜드 텐트론'을 강조했다.


유정복 예비후보는 4선 이종배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양향자 예비후보와 안철수 예비후보 캠프는 현역 의원 없이 꾸려진 상태다.


이런 현상은 '유력 대권주자의 부재'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 후보들 간 단일화 가능성, 한 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섣불리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서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누굴 지지하고, 캠프에 들어가고 나서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별 의미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유력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다들 '이기는 편 우리 편'이라는 생각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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