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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선 출마 채비 '착착'


입력 2025.04.29 04:05 수정 2025.04.29 09:28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다음 달 1일 사임·2일 출마 선언 유력

손영택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의 표명

한덕수 캠프, 소수정예 → '용광로 캠프'로

英 이코노미스트 인터뷰…"한미 관세 협상, 윈윈 가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영국 언론사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르면 다음 달 1일 사임한 뒤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내달 1일 사임하고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3 대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한 대행은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에는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펠란 장관은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건조 책임자인 만큼, 한미 통상 협상 핵심 사안으로 떠오른 조선 협력이 논의될 전망이다.


총리실 일부 참모진도 대선 캠프 합류를 위한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대행의 핵심 측근인 손영택 총리실 비서실장과 김철휘 소통메시지 비서관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수혜 공보실장과 박경은 정무실장은 한 대행의 사임 스케줄에 맞춰 사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한 대행을 도왔던 정무직 공무원들도 조만간 거취를 정리하고 캠프에 합류할 방침이다.


일단 '한덕수 캠프'는 총리실 인사 위주로 소수 정예로 꾸린 뒤 한 대행이 4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며 쌓아온 정재계·관가 인맥과 외곽 지지 세력에 서서히 문호를 개방해 '용광로 캠프'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행은 사임하더라도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활동하면서 내달 3일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등을 아우르는 '반명(반이재명) 빅텐트'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한 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상호 윈윈(win-win)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는 앞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됐다.


한 대행은 미국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책정했다가 90일간 유예하는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충격 요법(Shock Therapy)"이라고 평가했다. 자동차와 철강 부문 관세로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에 대해선 "매우 고통스럽다"고 했다.


한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거래를 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해선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알래스카에 1300㎞의 가스 파이프라인과 액화 플랜트를 건설해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국내 비관세 장벽 문제와 관련해선 "개선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며 한국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수출 제한으로 인한 구글 지도(Google Maps)의 제약 문제 등을 언급했다. 주한미군 철수 우려에 대해선 "미군의 주둔은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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