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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문자로 소통 물꼬…'입당 시계' 빨라질지 주목


입력 2021.06.14 13:42 수정 2021.06.14 13:4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尹 "모든 선택 열려 있어…국민 가리키는 대로 간다"

공보 참모진 구성+공개행보 나서며 '정치진입 속도'

李 "8월까지 입당 못하면 국민 답답할것" 거듭 재촉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취임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국민의힘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먼저 연락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선 "조만간 입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먼저 문자를 보낸 것은 간단하면서도 분명하다. 곧 입당하겠다는 적극적인 메시지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 이례적으로 공식 메시지를 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 "모든 선택은 열려있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국민이 불러서 나왔고,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 차차 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동훈 대변인이 전했다.


정치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입당을 비롯한 정치적 선택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6.11전당대회에 유례없는 변화의 바람이 불며 '이준석의 시간'을 맞은 상황에서 적절한 템포조절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준석의 흥행전략 '당내 대선주자 체급 먼저 올리고 치열한 승부'


실제 이 대표는 당선 직후 "우리당의 더 많은 대선주자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라고 밝힌 상황이다. 경선 과정에선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생각이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는 이 대표가 구상하는 대선경선 흥행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수치를 놓고 보면 윤 전 총장에게 맞설 당내 대선주자가 전무한 만큼 '시시한 경선'으로 흥행실패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이번주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면 우리당에 대적할 후보가 있나"라며 "현실적으로 '윤석열의 압승' 외에 다른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 본선 승리 조건인 치열한 경선을 만들기 위해선 입당 타이밍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준석 대표와 함께 우리당의 저평가 우량주인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원내대표, 최근 대권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 등 당내 대선후보들이 적정평가를 받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8일 국회 법사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8월까지 입당" 데드라인 제시…尹 "국민 가리키는 대로 간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체제가 들어선 국민의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 기대가 컸다. 관심 받았다. 국민 한사람으로서 관심이 크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이준석 돌풍이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물과 변화를 갈망한 것인 만큼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6.11전대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상승세를 탄 것도 이준석 현상과 맞물린 기대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최근 언론인 출신 대변인을 내정하며 대선캠프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공개행보를 확대하며 정치 진입 속도를 한층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 불어 닥친 변화의 바람에 대한 화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KBS‧MBC‧CBS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8월 중순 말이면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라며 "(경선 버스에) 탑승하실 분들은 그 시간에 탑승하기 위한 일정을 맞춰갈 것"이라고 '정시출발론'을 재확인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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