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도표서 매파적 분위기 감지, 급격한 긴축 가능성 낮아
추후 금리인상 대비 차원, 불확실성 해소 차원 긍정 평가
증권사들은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이에 따른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를 본격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봤지만 본격적인 긴축 흐름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향후 6월 FOMC는 금리 인상 시기를 당초보다 1년 빠른 2023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회복과 완전고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긴축의 흐름으로 갈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다시 상승 흐름으로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2023년 점도표 중간값은 0.6%(두번 금리인상)로 대폭 상향조정된 것이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점도표에는 13명의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2023년에 금리인상을 전망했고, 5명의 연준위원이 1%를 상회하는 금리수준을 예상했다. 내년에 금리인상을 전망한 연준위원도 7명에 달하며 다소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여줬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채권매입 규모도 그대로 유지되는 등 당장의 직접적인 변화는 없다"면서도 "은행들의 초과지급준비금에 부과되는 지준부리(IOER)가 10bp에서 15bp로 인상했고 1일물 레포금리도 5bp 인상돼 경계감이 작동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매파적인 FOMC 결과로 인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가장 컸다"며 "향후 미국채 금리 상승 압력을 어떻게 소화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점도표는 미래 금리 동향에 대해선 좋은 전망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테이퍼링이 논의됐다는 점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단정할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올라갈 경우 어떤 대응을 하겠다는 카드를 보여줘야했다"며 "하지만 이번 FOMC는 다소 변화된 모습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6월 FOMC는 예상 가능했던 이벤트였던 만큼 물가 관련 실기를 인정하고 불확실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나 연구원은 "이러한 미 연준의 용기는 향후 더욱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성장 경로를 담보할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