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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노선’ 쿠팡 vs ‘이베이’ 품은 반쿠팡 연대…이커머스 대전 초읽기


입력 2021.06.19 06:43 수정 2021.06.19 12:09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쿠팡, 3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물류센터에만 1조원 투자

배달앱, OTT, 라이브커머스, 렌탈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락인효과

네이버‧신세계‧이베이코리아 연간 거래액 50조원 규모로 쿠팡 두 배

쿠팡이 지난 3월11일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쿠팡

올 하반기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요 거점에 물류센터를 확대하며 세를 불리고 있는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가 주도하는 반쿠팡 연대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하반기부터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증시 상장으로 곳간 넉넉해진 쿠팡, 물류센터 확대 등 자체 경쟁력 확대 총력


지난 3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완료한 쿠팡은 물류센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3월부터 현재까지 전북, 경남, 충북 등 국내 물류센터 건립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4개월 간 투자한 물류센터 건물의 연면적을 합치면 70만㎡ 이상으로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규모다.


기존 물류업체와 연계해 배송을 하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달리 쿠팡은 자체 물류망 확대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택배기사를 직접 고용하고 자체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연간 조단위 적자에도 투자를 계속돼 왔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잇따른 택배대란에서 빛을 발했다. 택배노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쿠팡은 로켓배송 등 정상적으로 배송에 나서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감을 재확인 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쿠팡 2021 물류센터 투자현황 그래프.ⓒ쿠팡

쿠팡은 물류망 확대와 함께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쿠팡플레이(OTT)를 선보인데 이어 올 들어서는 라이브커머스에 발을 들이더니 최근에는 렌탈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츠를 통한 배달앱 사업은 단건 배달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쿠팡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 락인(Lock-in)효과에 집중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업체들과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치열한 배송서비스 경쟁에 나선 사이 다양한 신사업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김범석 창업자가 지난달 31일자로 쿠팡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도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17일 22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물류센터를 짓는 것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평가다. 2024년 준공 예정인 부산 물류센터는 부산 신항만과 인접해 있다. 쿠팡은 이곳을 해외진출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쿠팡 연대, 이베이코리아 품고 연간 거래액 50조원 규모로 몸집 불려


지난 3월 신세계는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 동맹을 체결했다.


오프라인 채널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세계와 온라인 인프라를 보유한 네이버 간 시너지를 위한 것이란 표면적인 이유 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쿠팡 견제를 위한 전략적 동맹이란 평가가 나왔다.


이후 신세계는 패션 플랫폼 W컨셉 인수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새로운 온라인 유통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 20조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와 27조원의 네이버, 4조원 규모의 SSG닷컴까지 신세계와 네이버의 온라인 거래액은 50조원에 육박한다. 작년 기준 24조원을 기록한 쿠팡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이베이코리아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하반기부터 쿠팡과의 본격적인 맞대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오픈마켓 시범운영에 나선 SSG닷컴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과 옥션이 국내 오픈마켓 1~2위 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SSG닷컴을 비롯한 신세계그룹 전체의 오픈마켓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경쟁력 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신선식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이마트와 패션, 명품이 강한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과 연계해 이베이코리아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1500만명의 고객과 30만명의 판매자, 2억개의 상품군을 확보할 수 있다. 오픈마켓 사업이 처음인 SSG닷컴으로서는 이베이코리아의 20년 노하우를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온라인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단 시간 내 전국구 물류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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