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중국 생산자물가(PPI)가 지난달 9.0%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철광석, 원유 등 수급 불균형이 부각되며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측면이 중국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중국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과 투자,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도 물가 상승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물가 오름세 확대로 인해 원가상승분에 대한 완전한 가격전가가 쉽지 않아 중국 기업들의 이윤이 일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기업 이윤 보전을 위한 부분이 공산품 수출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당국이 원자재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한 점도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들어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이 철강 등 수급 불균형을 악화시킬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이 수출 물가를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파급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