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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열정적" 김정은 호평한 문대통령, 6·25전쟁 기념식 불참


입력 2021.06.25 14:37 수정 2021.06.25 15:0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취임 후 작년만 참석…SNS 메시지도 게재 안 해

기념식 국무총리 주관…역대 관례 따랐다는 이유

전날 국가유공자·보훈가족 靑 초청 오찬 가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4차 한-중미통합체제(SICA) 정상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6·25전쟁 71주년 기념식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대신 11년 만에 개최된 한·시카(SICA·중미통합체제)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중 단 한 차례(2020년)만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북한 눈치보기'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사례는 지난해 뿐이다. 6·25전쟁 기념식은 역대부터 국무총리가 주관해 이전 대통령들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이날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71주년 행사에도 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6월 23일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했고, 이듬 해 6월 26일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유엔참전용사 추모식을 찾으려 했으나, 우천으로 계획이 취소되면서 추모글을 SNS에 게재하는 걸로 대신했다. 2019년 6월 24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국군 및 유엔군 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해에는 현직 대통령 중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며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다.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올해는 전날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들을 위해 국빈급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고,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4명에게 직접 훈·포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더 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께서 오랫동안 애국의 유산을 전해달라"며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끝까지 최상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6·25전쟁 71주년 행사 불참이 더욱 주목되는 건, 전날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18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능라도 5·1 종합경기장에서 연설한 걸 회상하며 "북한의 '눈과 태도'는 그들이 강력히 평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북한이 완전히 변화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전히 핵 위협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장밋빛 환상은 둘째치고라도, 6.25를 앞두고 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전쟁의 원흉인 북한의 지도자를 마치 성군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순국선열과 유가족, 후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이라며 "오죽하면 타임지가 김 위원장을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살해한 냉혈한'이라고 상기시켜주며, 남북관계 개선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북한이 문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는데,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은 참 애처롭기 짝이 없다"며 "숱한 굴욕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게 하트를 날리는 대통령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6·25전쟁 관련 메시지도 게재하지 않았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김 총리는 "튼튼한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서 국제적으로 더욱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통해 우리의 평화를 굳건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행사장이 부산이기도 하고, 총리가 참석한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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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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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뚱띵띵 2021.06.25  06:09
    온갓 쌍욕을 해두 모자라는 인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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