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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박경완→?’ 양의지가 꿈꾸는 포수 홈런왕


입력 2021.06.26 00:03 수정 2021.06.26 00: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벌써 17개 홈런으로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KBO리그 역사상 포수 홈런왕은 이만수와 박경완 뿐

양의지. ⓒ 뉴시스

야구에서는 2할 초반대 타율만 유지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수비의 중요도가 매우 높은 포수와 유격수다.


특히 포수의 경우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아있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가장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 경기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하고 경기 중에는 수시로 야수들의 수비 위치 등 지시를 내려야 한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받아야 하고 블로킹까지 하다 보면 성한 구석이 없을 정도다.


수비와 상대 분석만 잘해도 명포수 소리를 듣는 가운데 간혹 공격력까지 겸비한 안방마님들이 등장한다. NC 다이노스의 양의지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시대를 대표하는 포수 반열에 오르려 하고 있다.


이미 두산 시절부터 출중한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양의지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격에서도 눈을 떴다. 2019년 NC로 이적한 뒤에는 리더십 부분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결국 지난해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양의지의 방망이는 한 단계 더 도약하려 하고 있다. 바로 홈런이다. 현재 17홈런을 기록 중인 양의지(24일 기준)는 SSG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일 시즌 포수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역사상 포수 홈런왕은 단 2명의 선수로부터 5차례만 나온 진귀한 기록이다.


최초의 공수겸장 포수였던 이만수가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이 부문 최고 자리에 올랐고, 박경완이 현대 시절이었던 2000년과 2004년 두 차례 홈런킹에 올랐다.


이들의 활약이 지금까지도 전설로 회자되는 이유는 역시나 포수라는 포지션 특수성 때문이다. 이만수의 경우 1984시즌 역사적인 트리플 크라운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기록 밀어주기 논란이 있었으나 포수인 점을 감안하면 타이틀 경쟁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높게 평가할 만하다.


2000년대의 박경완도 이만수 못지않았다. 특히 그가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던 2004년에는 포수 부문 한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에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골든글러브는 홍성흔에게 빼앗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의지가 홈런왕에 오르려면 많은 경쟁자들을 제쳐야 한다. 리그에는 최정을 비롯해 로맥, 알테어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포수라는 포지션과의 싸움에서도 이겨내야 하는 이중고가 있다. 과연 양의지가 이만수, 박경완의 계보를 이어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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