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스마트폰 아닌 모든 기기 연결하는 자체 OS로 승부
드래그 한번으로 연결되는 ‘드래그 투 커넥트’ 시스템 핵심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화웨이가 자체 OS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용 생태계를 꾸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구글 없이 모바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는 OS의 성공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웨이의 승부수는 자국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막대한 물량과 가전까지 포함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강력한 연동성이다. 수많은 기기를 연동해 다른 제조사 제품까지 화웨이 생태계로 포섭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향후 모바일 인터넷 산업의 10년은 사물인터넷(IoT)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소비자 IoT 기기는 전 세계적으로 100억대가 넘었고 시장은 22%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인당 스마트 기기 보유수는 2015년 2대에서 2025년 9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지난 2일 출시한 ‘훙멍(하모니)OS 2’에 대해 단순 OS가 아닌 ‘차세대 IoT OS’라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스마트폰·태블릿PC·스마트 TV·스마트워치 등 기기별로 다 다른 OS에서 구동되던 기기를 하모니OS 2를 통해 하나로 묶겠다는 의미다.
하모니OS 2의 핵심은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며 중앙 허브 역할을 하는 새로운 ‘컨트롤 패널(Control Panel)’이다. 화웨이는 기기를 드래그만 하면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의 ‘드래그 투 커넥트(Drag to Connect)’를 통해 이용자들이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스마트폰과 PC가 하모니OS 2를 통해 연결되면 스마트폰이 PC의 드라이브 역할을 하게 된다. PC에서 이메일을 쓰다가 스마트폰의 파일을 첨부할 수 있다. 이를 ‘멀티스크린 상호작용(Multi-screen Collaboration)’이라고 한다. 해당 기능을 처음 시작할 때 연결을 원하는 기기를 신뢰하는 기기로 설정하면 이후에 해당 기기가 서로 근처에 있다면 자동으로 장치 검색과 연결이 가능하다.
멀티스크린 상호작용 기능을 통해 PC 화면이 태블릿으로 공유되고 있는 경우 기기의 위치도 감지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태블릿이 PC의 오른쪽에 있다면 PC의 파일을 화면의 오른쪽으로 드래그하면 태블릿으로 옮길 수 있다.
화웨이는 위의 사례들처럼 하모니OS 2가 스마트홈 제품을 통해 집에서의 일상을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준다고 강조한다.
한국화웨이 소비자 가전 부문 관계자는 “하모니OS 2의 강점은 자사 스마트 제품은 물론 타사 제품까지 여러 유형의 기기를 연동해 디바이스 활용도를 높인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하모니OS 2를 통해 ‘나만의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며 “화웨이는 하모니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하여 초연결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