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5부요인 청와대 초청해 오찬 간담회
朴 "기관장 처신 문제, 공직 사회 영향 주지 않길"
文 "코로나 이후 위상 높아진 걸 확연하게 느껴"
박병석 국회의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이 특정 기관장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정치 행보를 위해 임기 도중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장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민생 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강조를 했고,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박 의장을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 5부요인이 참석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 의장은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특히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는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를 향해 "앞으로도 중요한 사안 등이 있으면 국회와 사전에 꼭 협의를 해주시고, 야당에 관해서도 성의있는 설명을 꼭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충분한 토론의 기회를 가짐으로써 수정할 것은 수정하고 그리고 야당의 입장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주요 20개국(G20), 아셈(ASEM), 에이펙(APEC) 등 다자 정상회의에 다녔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코로나19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 위상과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최근 진행된 한미정상회담과 유럽 3개국 순방 결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엔 우리나라가 촛불집회로 폭력 사태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 교체한 것을 세계가 경탄했는데, 코로나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이제는 한국의 방역 역량과 경제 역량,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의 우리 위상 등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대해 "G7 초청 취지는 지금 글로벌 현안들이 G7 국가들만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국력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나라들, 지역적 안배까지 고려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자라는 것이었다"며 "마찬가지로 방역보건 협력,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협력, 그리고 민주주의 포함한 열린 사회 협력 등 주제로 G7 국가들과 나란히 어깨를 하면서 함께 협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