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죽음에 최재형 거론 안민석
'궤변' 지적 하태경에 협박문자 보내
"金 하늘서 저주…그렇게 살지 말라"
하태경 "고인 죽음 정치 이용 말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故 김재윤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심야 시각 저주·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 하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일 하태경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하 의원에게 "하태경은 김재윤이가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다. 김재윤 입장의 100분의 1이라도 생각하라,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지"라며 "하 의원은 검찰과 판사들을 믿는가? 그렇게 살지마라"고 언급했다.
또 "경고한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정치하라"며 "김재윤을 밟아서 원하는 권력을 실컷 가져 보시길"이라 말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앞서 안 의원이 김재윤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안 의원은 과거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2심 판사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고, 김 전 의원이 당시의 억울함 때문에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하태경 의원은 안 의원의 주장에 "남이 되면 정당한 판결까지 '타살'이라고 강변하는 궤변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 심각한 법치부정이자 자기부정"이라 질타했고, 이에 안 의원이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안 의원의 전날 문자메시지에 대해 "대선 예비 후보의 공적 발언에 대해 이런 저주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라며 사과를 요청하자 안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먼저 인간으로서 도리를 하시길"이라 재차 비난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하 의원은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 하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재차 인격모독성 답장을 보냈다. 사과를 거부한 이상 이런 분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도 좋은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판단을 구할 것"이라 말했다.
하 의원은 "저는 김 전 의원의 죽음이 최재형 전 원장 탓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에게 극찬을 보내며 감사원장에 임명했던 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제 남이 됐다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건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억지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안 의원의 논리라면 최 전 원장을 임명한 문 대통령도 '정치적 타살'의 공범이 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은 제가 아니라 문 대통령에게 문자를 보내라, 또한 안 의원도 고인의 죽음을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도 요구한다"며 "국민에게 한 내로남불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야권 대선 후보에 저주성 협박문자를 보낸 안 의원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