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듣습니다' 타이틀 내걸고 '고향' 대전行
尹캠프 "오늘부터 민생탐방"…현충원 KAIST 방문
정부 보훈-탈원전 정책 비판하며 '文대립각' 강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석열이 듣습니다'는 타이틀을 내걸고 민생탐방에 나선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5일 민생행보의 공식 이름을 '윤석열이 듣습니다'로 정했다"라며 "내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전을 찾는다"고 밝혔다. 6일 대전으로 향하는 윤 전 총장의 첫 행보의 3대 키워드는 '애국‧보훈', '탈원전', '충청대망론'이다.
우선 윤 전 총장은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 희생 장병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일반 국군 장병의 넋을 기리며 애국정신과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선주자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이 첫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관행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현충일에도 K-9자주포 폭발 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인 예비역 전우회장 등을 잇달아 만나 애국‧보훈을 강조한데 이어 '정치 선언문'에서도 천안함 생존 장병 등에 대한 홀대 논란을 지적하며 정부의 보훈 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근에는 윤 전 총장이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판매하는 모자를 쓰고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애국과 안보'를 자신의 대선 슬로건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틀 연속 '탈원전' 비판행보…"제 정치참여 계기"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핵공학과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행보를 이어간다.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실패로 꼽히는 탈원전 문제를 파고들어 선명한 '야성'을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서울대 공대에서 탈원전 정책을 비판해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탈원전 정책은 국민의 합의 없는 졸속 정책"이라며 "탈원전 방향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검찰총장직을 그만 두고 정치를 하게 된 계기로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꼽기도 했다. 탈원전 정책을 '법치파괴에 따른 정책실패'로 규정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첫 공식일정으로 고향인 대전을 방문하면서 '충청대망론'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서울 출신이지만 부친의 고향이 충남 논산으로, 그동안 야권에선 꾸준히 충청대망론을 띄워왔다.
국민의힘 충청권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은 "김종필 총재와 이회창 총재, 반기문 총장과 같은 분들이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있었는데, 윤 전 총장도 대망론이 충청에서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