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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물갈이' 북한, 인사 면면이 향후 노선 '가늠자'


입력 2021.07.07 04:46 수정 2021.07.07 10:41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통일부 "리병철 신상변동 가능성"

北, 인사 단행 후 명단 공개 안해

대외라인 위상 강화 여부 주목

'내치 집중' 인사 단행했을 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달 말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하며 '지도부 물갈이'에 나선 가운데 군부 핵심 인사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해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지도부' 격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포함해 각급 인사를 단행한 만큼, 중용된 인사 면면이 향후 북한 노선의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6일 "북한의 여러 정치행사 보도 등을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 등 주요 직위 신상 변동을 추정하고 있다"며 "동향이 (보도를 통해) 나오지 않는 리병철의 신상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당국자는 "가능성 이상으로 정부가 확인해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북측의 공식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까지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해 5명에 불과한 정치국 상무위원 중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는 신상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최측근이자 상무위원이기도 한 조용원 당 조직비서 역시 인사 조치가 내려졌던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간부 태업' 관련 비판 토론자로 나서 유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김정은 정권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주도해온 리병철 부위원장이 상무위원직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정치국 확대회의 관련 사진 및 영상을 살펴보면, 리 부위원장은 상무위원 해임·선거를 위한 거수 의결 과정에서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함께 가만히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9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선 상무위원 외에도 여러 직급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고 당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 및 선거하였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보직이동) 및 임명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대미라인 위상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북한은 김 부부장과 리 외무상을 내세워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지만, 대미라인 위상 강화를 통해 대화 여지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북한이 자력갱생·자급자족 기조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내치 중심 인사를 단행했을 가능성도 있어 향후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간부 태만과 관련한 비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김일성 사망 27주기, '전승절' 등
계기로 인사 면면 드러날 듯


정부는 북한의 각종 '기념일'을 계기로 인사 면면이 간접적으로나마 공개될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구체적 인사 내용과 관련해 "공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선 주요 정치행사나 기념일 등의 동향을 보며 호명 순서·호명 직위·착석 위치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김일성 전 주석 사망 27주기(7월8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당 당국자는 "오는 8일이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라며 통상 김 위원장이 매해 당·정·군 간부와 함께 김 전 주석 시신이 안치돼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연도별로 "참석 규모나 범위에 차이가 있지만,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대부분이 참배에 참여해왔다"며 "올해 참배 동향을 보면 주요 인사들의 신상 및 인사이동 등을 추론해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부 당국자는 통상 북한이 전승절을 계기로 군부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중앙보고대회 △참전열사묘 참배 △전국 노병대회 등을 개최해왔다며 "행사 면면을 보면 군사 분야를 담당했던 상무위원(리병철) 직위 변동 등도 추정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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