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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뉴스] 물가랑 반대로 가는 비트코인…“인플레 헷지로 부적절”


입력 2021.07.14 19:03 수정 2021.07.14 19:0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미국 CPI 전년 대비 5.4% 급등…역대급 상승률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취약한 자산…가치 제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BTC 시세 추가하락 우려

시중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높은 물가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헷지(대비책) 수단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이라는 주장도 존재하지만 가치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특성상 자산 방어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4% 급등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같은 상승률은 2008년 8월 5.4% 이후 최고치다. 전월보다는 0.9% 상승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5%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률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헷지 수단으로 생각했던 투자자들 입장에선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38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0.4%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831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2일 4000만원대를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틀새 5% 하락한 셈이다.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3만6000달러(한화 약 4141만원)와의 간극도 10%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소매시장 특화 증권회사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올해 1월 1.4%에서 지난달 5.4%까지 상승했다”며 “반면 이 기간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파른 물가상승률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조기 긴축을 시사하면서 추가적인 비트코인 가격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가상화폐 가치 역시 하락하고, 투자 수단으로서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책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헷지 수단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랙 스완’ 저자로 유명한 나심 니콜라 탈레브는 최근 ‘비트코인, 화폐들, 취약성(Bitcoin, Currencies, and Fragility)’ 논문을 통해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보다 더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었다. 가치는 제로(0)”라며 “비트코인이 ‘정부가 필요 없는 통화’라는 개념을 만족시키는 데에도, 인플레이션의 헷지수단으로서도, 안전한 투자처로서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22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빗썸과 업비트에서 각각 229만7000원, 229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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