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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코로나 재확산에 초비상…“무조건 겨울시장 잡자”


입력 2021.07.16 07:49 수정 2021.07.15 15:1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백신 접종과 보복소비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 전망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하반기 매출 타격 불가피

장기화 땐 겨울철 대목 실종도…“온라인 채널 강화”

패션업계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패션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올 상반기 보복 소비와 중국 시장 수요 등에 힘입어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먹구름이 다시 드리워지고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할 경우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겨울철 대목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덮쳤던 코로나19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보복 소비 심리 확산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모처럼 어깨를 폈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MLB, 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는 올 2분기 매출액이 2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165.2% 늘어난 3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이 3230억원으로 12.6% 오르고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55명, 해외유입 45명 등 총 16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1615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모임은 물론 여행이나 행사 등이 취소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 자연스레 의류 쇼핑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장기화되면 상대적으로 고가 의류가 많이 판매되는 겨울 대목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날씨가 추워지면 패딩, 코트 등 단가가 높은 의류 소비가 늘어나는데 외출 및 여행 등이 제한되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이 재개되면서 파자마나 속옷 등 홈웨어 매출이 늘어나는 반사이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후 여름 홈웨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랜드가 운영하는 스파오의 파자마 매출액은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1% 뛰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전개하는 자주의 홈웨어 매출도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그러나 통상 1년 매출 60% 이상이 겨울 시즌에 나오는 만큼 패션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보복 소비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매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여름 시즌은 물론 성수기인 겨울 시즌까지 부진이 계속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그동안 코로나19 유행 단계를 경험해온 만큼 지난해처럼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몰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실적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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