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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이재명·이낙연·추미애…제 각각 '文心' 마케팅


입력 2021.07.16 13:29 수정 2021.07.16 13:3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추미애 "尹 징계안, 文도 '기가차다' 했다"

이낙연 "내가 0점? 文은 당정 관계 환상적 평가"

이재명 "문준용 좋아해...객관적으로 실력 있어"

과도한 '문심' 마케팅, 본선서 역효과 날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조기에 과열되며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내세우며 지지층 표심에 호소했다. 여권 내 문 대통령 지지율이 견고하다는 방증이지만,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당내 경선에 소환한다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작은 ‘청와대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이 (징계 의결서를) 다 보고 ‘기가 차다’ 하시고 재가한 것”이라며 “민주적 통제를 하는 장관이 잘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징계를 강행해 여권 안팎에서 정권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두 사람의 동시 사퇴를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징계가 ‘대통령의 뜻’이었음을 강조함으로써, 당시 조치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문 대통령과의 밀착관계를 지지층에 호소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의 공세를 차단하는 수단으로 ‘문심’을 이용했다. 예비 경선 때부터 이 전 대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던 추 전 장관은 최근 “0점 대표”라며 직격탄을 날렸었다. 16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개혁을 뒷받침하는 똘똘한 법 하나 이게 참 아쉬웠다”며 “지지층과 민심 이반이 생겼던 것이고 그게 재보궐 선거 참패라는 성적표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라고 극찬했다”며 “설마 빵점 대표가 당정 관계를 환상적으로 만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당정 관계가 환상적”이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추 전 장관을 공격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나섰다. 지난 14일 친여 유튜브 채널 ‘박시영 TV’에 출연한 이 지사는 “며칠 전 수도권 단체장 회의 끝나고 (문 대통령이) 차 한 잔 주신다고 해서 집무실에 갔다”고 밝혔다. ‘동병상련을 문 대통령이 아는 것’이라는 사회자의 말에 이 지사는 “그런 것 같다”고 맞장구를 치며 “제가 옛날에는 공격하는 추격자 입장이었는데 요즘은 방어 이미지”라고 했다.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대통령에게 혜택은 안 받는다. 그러나 피해도 받지 않겠다. 원칙대로 하자’ 그래서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와 관계된 일도 하니까 실제로 저도 물어 봤다”며 “객관적으로 실력이 있다더라. 거기에 대해 이견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점은 고치고 필요한 것은 더 하겠다”는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다름은 있어도 차별화는 없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 2.0’을 발표하자 “민주정부 4기 핵심 국정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이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38%를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국민의 과반인 52%가 문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과도한 ‘문심’ 마케팅이 본선에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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