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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메타버스 열풍➀] 디지털 혁신속 커지는 가상 시장


입력 2021.07.21 07:00 수정 2021.07.21 00:37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AR 금융앱 등 금융서비스 개발 경쟁

가상경제 플랫폼 활용 연계 서비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생활 곳곳에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이른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인데 5G 상용화에 따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을 구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아바타를 활용해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현실과 같은 회의장, 사업장 등을 구현함에 따라 금융권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금융상품에서도 '메타'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금융권 전반으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 메타버스로 인한 변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아바타 라울(뒷줄 왼쪽 네 번째)이 가상세계에 구현된 '하나 글로벌캠퍼스'에서 행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하나은행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가상세계가 금융권 전반을 덮치고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통방식으로 이미 정치권, 학교, 기업 등에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디지털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MZ(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를 겨냥한 금융상품 개발 및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직접 이동하거나 만져보지 않아도 가상현실을 통해 구현된 새로운 금융서비스와 투자상품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MZ세대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공간에서는 대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면 자산관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은행, 가상증권사 설립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은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요인이 된다.

메타버스 금융서비스 개발 박차...업무 및 고객상담 활용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금융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업무 영역에 메타버스 기술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메타버스 금융시장 선도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메타버스를 업무 및 고객 상담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씨티 은행은 트레이더 전용 AR 분석기를 개발해 금융자료 분석 및 효과적인 팀워크와 원격 의사소통에 활용하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HSBC 등은 상품 소개와 고객 상담용 메터버스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개발된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는 AR·VR 기술을 기존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금융 중심형이 대부분이고 AR·VR 기능을 연계한 앱 개발이 일반적이다.


금융 중심형 서비스는 AR·VR 금융 앱과 같은 메타버스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연계하는 방식으로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기 위한 파일럿 서비스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하나금융 경영연구소의 신석영 연구원은 "금융권에서 최근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고 현재는 AR·VR 금융 앱 등 금융중심의 서비스가 일반적이지만 향후 가상경제의 부상 가능성이 높아 타업종과의 협력을 통한 연계형 서비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메타버스 금융서비스 개발에는 용이성과 효과성을 고려한 도입분야 선정, 서비스 구체화, 비용편익 분석 등 3단계 프로세스 검토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금융 서비스 도입 프로세스.ⓒ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권, 비금융회사와 연계 서비스 확대

금융권에서는 가상경제를 토대로 한 비금융 회사와의 연계형 서비스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등 가상경제 플랫폼이 부상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가상경제가 작동되는 온라인 공간인 가상경제 플랫폼으로는 제페토, 로블록스, 디센트럴랜드 등이 있다. 금융기업과 비금융기업 간 연계형 서비스는 새로운 시장 진출과 신규 고객 확보가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서비스 도입 용이성과 효과성을 고려한 메타버스 금융서비스 선정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HSBC는 AR 앱을 통해 카드 등 상품을 소개하거나 고객 대상 금융교육에 활용하는 등 메타버스 금융서비스를 도입했다. DGB는 가상경제 플랫폼 제페토를 연계해 메타버스 금융점포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메타버스 서비스가 MZ세대 등 소비자를 겨냥한만큼 좀 더 쉬우면서도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져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금융권의 메타버스가 충분히 활용되려면 결국 소비자들의 편익으로 이어져야한다"며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떠나 소비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려면 기술적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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