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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기업 잇단 러브콜 ‘마이크로바이옴’…“건기식 시장 핫템 부상”


입력 2021.07.23 07:31 수정 2021.07.22 17:3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5대 그린바이오 산업 선정…2023년 글로벌 시장 규모 129조원 전망

CJ제일제당, 천랩 인수로 맞춤형 건기식 공략

롯데칠성, 비피도와 손잡고 기능성 음료 개발 추진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넘어 일반식품에도 기능성을 추가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실현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의미한다.


인간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기 위해 추진한 게놈 프로젝트의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도 발전을 지속해왔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식품, 치료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활용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정부 5대 그린바이오 산업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kg 성인 한 명이 약 38조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에서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를 비롯해 각종 장류 등 발효식품 문화가 발달해 있어 외국에서 수입하는 미생물 등 균주에 비해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약 94조원)에서 2023년에는 1086억8000만달러(약 129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 천랩 인수…미래먹거리 신약‧건기식서 찾는다


CJ제일제당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지속해 왔다. 2019년에는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 고바이오랩에 4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천랩‧아주대의료원‧마이크로바이오틱스와 공동연구개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약 983억원으로, 천랩의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한다.


천랩은 국내 최대 규모의 5600여개 실물균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 및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를 통해 차세대 신약 기술을 개발은 물론 향후 진단‧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의 분야로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를 전담할 독립조직(CIC)을 별도 설립한 바 있다.


롯데칠성, 비피도 지분 투자…기능성 음료 개발 박차


롯데칠성음료는 올 3월 비피도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비피도는 비피더스균 연구 및 제품 개발을 핵심역량으로 기능성 균주, 제약, 화장품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이다.


비피더스균 기술을 통한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지근억 비피더스’와 화장품 브랜드 ‘비피도랩’ 등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분 투자를 계기로 롯데중앙연구소의 식물성 유산균 연구‧제품개발 역량과 비피도의 인체 유래 유산균(비피도 박테리움) 연구‧제조기술 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헬스케어 기능성 균주를 발굴하고, 기능성 음료 개발에 나선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비피도와 ‘헬스케어 균주 개발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 1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피도’와 손잡고 ‘헬스케어 균주 개발 및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지근억 비피도 대표이사.ⓒ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비피도와 협업 외에도 향후 뉴노멀 시대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유아기에서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요구되는 건강 기능성 소재 및 제품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연계한 식단관리앱 출시 등 개인맞춤형 영양관리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비피도와 협업을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제품 개발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특화 소재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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