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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능력'이 관건…눈길 모으는 野 대권주자는?


입력 2021.07.25 08:38 수정 2021.07.25 08:3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文 지지율 유지…심판선거 안될수도

'미래선택' 대선이면 국정능력 관건

25일 대권도전 선언 원희룡 비롯해

홍준표·김태호·안상수 등 포진 중

전현직 광역단체장을 지낸 범야권 대권주자들. 범야권 대권주자 중 유일한 현역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5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5선 중진 홍준표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은 재선 경남도지사, 전직 3선 안상수 전 의원은 재선 인천광역시장 출신이다.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내년 3·9 대선은 '심판선거'로 치러졌던 지난 4·7 재·보궐선거와는 다른 양상을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이 미래 비전 선거의 성격을 띌 경우에는 국정·행정경험자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25일 대권 도전 선언을 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야권의 광역단체장 유경험자들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설문한 7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40%를 회복했다. 부정평가(51%)가 국민 과반이지만 긍정평가 40%선 회복은 임기말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이 시점에서 20%대 지지율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4·7 재보선 직후였던 지난 4월 27~29일 설문에서 직무수행 긍정평가 29%를 기록하며 3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이번 7월 4주차 조사도 전주(13~15일) 대비 2%p 상승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현 정권 하에서의 극심한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경제 난맥상,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상징되는 대북 유화 정책의 붕괴와 대일외교파탄 등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은 내년 대선이 '심판선거'로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우리 국민은 퇴임할 정권에 대해서는 매우 가혹하며 엄격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다가올 대선에서는 퇴임할 정권에 대한 엄격한 평가라는 과거지향적 움직임보다는 새로운 정권 수립이라는 미래지향적 에너지 분출이라는 정치적 현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9 대선이 지난 4·7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달리 '심판선거'가 아니라 미래 선택이라는 성격으로 치러질 경우에는 대통령은 향후 5년간 국정을 책임지고 담당하게 되는 만큼 후보의 '국정능력'이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이른바 '빅쓰리'라 불리는 주요 대권주자가 모두 국정과 행정 경험자로 이뤄져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초단체장(성남시장) 재선을 거쳐 현재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의 도정을 맡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5선 국회의원에 광역단체장(전남지사)과 국무총리 등 의정과 중앙·지방행정을 두루 거쳤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6선 국회의원에 국무총리·경제부처(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따라서 '국정능력'이 차기 대권주자의 핵심 관건이 된다면 야권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와 맞대결을 할 때 밀리지 않을 국정·행정 경험자가 향후 경선 과정에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元 "정권교체시 역사에 없던 여소야대
난 민주당 우세 의회서 밀도있는 경험"
與 '빅쓰리' 능가하는 경륜 주자들 많아
"'원팀'으로 野 수권능력 평가받을 것"


주목을 받는 인물 중의 한 명은 원희룡 제주도지사다. 현재 야권의 대권주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현역 광역단체장을 맡고 있다. 25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


원 지사는 현역 재선 광역단체장일 뿐만 아니라 전직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집권여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 야당 시절에도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의 일원이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도 재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입법·행정·사법 3부에서 두루 경륜을 쌓은 셈이라 민주당 주요 대권주자에게도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으로의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2024년 총선 때까지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원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점하는 정국이 계속된다. 이와 관련, 원 지사는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없던 여소야대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연합정치 없이는 2년 내내 대통령이 아무 일도 못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협치를 하지 않고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민주당 절대 우세의 의회에서 밀도 있는 경험을 했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5선 중진 홍준표 의원과 3선 김태호 의원이 야권 대권주자 중에서 광역단체장을 경험해본 경륜이 있다. 전직 3선의 안상수 전 의원도 재선 인천광역시장을 지냈다.


홍준표 의원은 5선으로 여당일 때와 야당일 때 각각 당대표를 지내 중앙정치 경륜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재선 경남도지사를 지내면서 지방행정 경륜도 쌓았으며,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입법·행정·사법을 역시 두루 경험한 대권주자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의원으로 시작해 거창군수와 재선 경남도지사를 지내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을 모두 경험했기 때문에 지방분권 시대에 '풀뿌리 의정·행정' 경험자라는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 특히 2004년 보궐선거에서 경남지사로 당선됐을 때에는 만 41세로 최연소 민선 광역단체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후 국회의원도 3선을 하며 중앙정치 경륜을 보완한 점도 안정감을 더하는 요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본래 우리 당의 강점은 '국정능력' '수권능력'으로, 특히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들께서 '경제는 국민의힘이 잘할 것'이라고 지금까지 평가해왔다"며 "여당 개개 후보의 경력과 비교해봤을 때 국정능력에서 일부 물음표가 달릴 수 있는 부분은 경선이 본격화되면 국정·행정 경험을 갖춘 야권 대권주자들이 '원팀'으로 부상하면서 자연히 불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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