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쉬운 7위
예선서 박태환 기록 경신하고 전체 1위 기대감
'한국 수영의 희망' 황선우(18·서울체고)가 도쿄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에 자리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올림픽 첫 출전인 황선우는 소중한 경험을 쌓으며 다음 종목과 2024 파리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초반은 황선우의 페이스였다.
7레인에 자리한 황선우는 첫 50m 구간에서 유일하게 23초대(23초95)를 기록했고, 150m 구간을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 자리에 오르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2위권과도 제법 거리가 있어 도쿄올림픽에서 대형 사고를 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버페이스를 한 듯 마지막 50m 구간에서 급격히 스피드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7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수영 불모지 한국 남자수영에 또 다른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이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하지만 충분한 희망을 안긴 레이스였다.
‘마린보이’ 박태환의 뒤를 이을 한국 수영의 기대주란 평가를 받았던 황선우는 지난 25일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기록으로 전체 출전 선수 39명 중 1위를 차지해 또 한 번 설레게 했다.
특히 해당 기록은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1분44초80)을 약 11년 만에 0.18초 줄인 결과물이었다.
황선우는 18살 때 박태환보다 더 나은 기록을 잇따라 달성하며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예선에서 경쟁자들을 월등히 뛰어넘는 압도적인 기록을 작성했고, 결승서 무서운 초반 스피드를 보여주며 모든 이들을 설레게 한 것만으로도 황선우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