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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도 무인시대’ 비대면‧인건비 부담에 스마트 매장 확대


입력 2021.07.30 06:04 수정 2021.07.29 15:05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주요 4사 하이브리드 매장 1000여곳…갈수록 증가세 가팔라

대면원칙이던 주류 판매,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무인 판매 가능해져

CU가 올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이하 주류 자판기)를 이달12일부터 강원도 고성의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BGF리테일

편의점 업계가 무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솟는 인건비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결제 선호 영향에 따른 것으로, 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심야시간에 무인매장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 형태로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규제완화와 기술개발로 대면방식으로만 판매가 가능했던 주류도 무인매장에서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4사는 현재 1000여개의 하이브리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 430여개, CU 290여개, 이마트24 150여개, 세븐일레븐 130여개 수준이다.


국내 전체 편의점이 5만곳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 매장 대부분이 3년 내에 생긴 점을 감안하면 확산세는 빠른 편이다.


기존 매장에서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전환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과 시설비용 등을 본사가 부담하는 구조다 보니 점주들 입장에서도 야간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점포는 낮에는 점원이 근무하고 심야시간에만 무인매장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완전 무인매장에 대한 테스트도 이뤄지고 있다.


GS25는 LG CNS 마곡 사옥과 을지로 트윈타워 두 곳에서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체인식 및 QR코드 등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다만 상품 진열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한 만큼 같은 빌딩에 위치한 다른 점포 인력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매장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류 판매도 최근 기술개발과 규제완화로 해결되는 추세다.


지금까지 주류는 판매 허가를 받은 장소에서 대면으로만 성인인증 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최근 산업통산자원부가 해당 사업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함으로써 이제 편의점 등 일반 소매채널에서 무인으로 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CU는 이달 12일부터 강원도 고성의 CU R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서 주류 무인 자동판매기 운영을 시작했다. 또 이달 중에는 평창 더 화이트호텔에 스마트 냉장고 모델의 주류 무인 판매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스마트 냉장고 모델은 성인인증 후 신용카드를 삽입하고 외부에서 별도의 상품 선택 과정 없이 냉장고 안의 물건을 바로 꺼내기만 하면 AI 비젼과 머신러닝 기술에 의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이마트24도 18일부터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무인 주류 판매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인매장 운영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무인’이라는 의미가 일자리 감소와 직결되는 만큼 정부에 눈치가 보인다는 의미다.


아울러 사람이 없는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서비스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가능하면 ‘무인’이라는 표현대신 하이브리드 매장이나 다른 표현으로 사용하는 분위기”라며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무인’이라는 이미지가 강조되면 정부의 눈 밖에 날 것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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