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원희룡, 오늘 대선 예비후보 등록…윤석열·최재형에 '선전포고'


입력 2021.08.05 05:01 수정 2021.08.04 23:3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예비후보 등록 계기로 대권행보 박차

'타운홀미팅'으로 정책대결 걸어갈듯

"입문생 尹·崔, 정치 어떻게 배웠냐

당내 땅따먹기 경쟁에 아연할 따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한다. 원 전 지사는 예비후보 등록을 계기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본격적인 각축전에 돌입하면서, 자신의 정치경륜과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정책대결을 걸어갈 전망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5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를 직접 찾아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내년 3·9 대선 240일 전부터 등록 가능한 예비후보는 지난달 12일부터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달 12일에 등록한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 21일에 등록한 황교안 전 대표, 26일에 등록한 최재형 전 원장에 이어 주요 후보군 중에서는 다섯 번째 등록 예비후보가 된다.


지난달 7일 국민의힘 현역 의원 35명이 참여한 지지 모임 '희망오름' 발족에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대권 도전 공식 선언, 이달 1일에는 제주도지사 사퇴 결단이 있었으며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까지 주요 정치 이벤트의 간격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1일 제주도지사직을 내려놓은 원희룡 전 지사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계기로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경쟁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앞서 영호남 등 지방을 순회했다. 최재형 전 원장도 전날 대권 도전 선언을 하고 이날부터 고향 경남 진해를 시작으로 지방 일정에 나선다. 원 전 지사도 이러한 일정을 고민하고 있지만, 단순 세몰이·세과시성 일정보다는 정책적 역량의 차이를 부각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정치 경륜과 행정 경험이 전무한 반면 원 전 지사는 3선 의원으로 집권여당과 제1야당 최고위원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도 두루 경험했다. 또 광역단체장을 지내면서 선출직으로 지방행정 책임을 맡았다. 이같은 차이점을 적극 부각하겠다는 게 원 전 지사측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지사는 오는 9일부터 대선 정책공약 발표에 나선다. 단순 정책 발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발표한 뒤 현장에서 바로 시민들과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해당 정책에 관한 문답을 나눈다는 계획이다.


해당 정책으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받을 시민들로부터 현장에서 질문을 받아 바로 답한다는 것은 정치 경륜과 행정 경험이 어지간히 쌓여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타운홀미팅'을 통해 국정을 담당할 수 있는 준비된 대권주자라는 당위성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원장과의 '각 세우기'도 본격화됐다. 이날 원희룡 전 지사는 "정치입문생 윤석열·최재형은 정치를 어떻게 배웠느냐"며 "정치입문생인 분들이 외부인사 영입 경쟁을 해도 부족할 판에 당에서 땅따먹기 경쟁을 하는 것을 지켜보자니 정치선배로서 아연할 따름"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같은 포격은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 캠프 인선 발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책 대결에 방점을 찍고 있는 원 전 지사로서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현역 의원 조직 경쟁을 '정치입문생들의 구태정치'로 부담없이 공격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원 전 지사는 "그간 많은 선거를 겪어봤지만 매일같이 당내 인물 누구누구를 '영입'했다고 발표하는 해괴한 짓은 처음 본다"며 "대선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힘 접수가 목표인 것처럼 행동해서 되겠느냐. 당에서 줄세우기 할 시간에 국민에게 다가갈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