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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라스트댄스, 김연경은 “괜찮아, 괜찮아” 외쳤다


입력 2021.08.07 09:41 수정 2021.08.07 09:4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준결승전서 브라질에 패배, 8일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

동료들 다독인 김연경, 동메달 결정전서 마지막 불꽃

동료들을 독려하는 김연경. ⓒ 뉴시스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상대로 패배가 확정되자 ‘배구여제’ 김연경(상하이)은 실망했을 동료들을 가장 먼저 챙겼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세트스코어 0-3(16-25 16-25 16-25)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다시 만난 브라질은 이번에도 강했다. 한국은 지난 경기서 브라질에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케냐, 도미니카공화국에 이어 숙적 일본까지 제압하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전에서는 세계랭킹 4위 강호 터키를 제압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다시 만나는 브라질을 상대로 올림픽 첫 결승 진출까지 바라봤지만 또 한 번 벽에 가로막혔다.


브라질은 강했다. 경기를 앞두고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금지 약물 적발로 한국과의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가 터졌음에도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브라질은 이날 한국을 상대로 블로킹 수에서 15-3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블로킹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다보니 경기 내내 흐름을 빼앗겼다.


한국은 가비와 페르난다 가라이 등 높이를 앞세운 상대 주포에 속절없이 당했다. 실력의 차이를 체감한 대표팀 선수들은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주포 김연경 역시 집중 견제를 받으며 10득점에 그쳤다. 대표팀은 단 한 세트도 20점 고지를 밟지 못하며 완패했다.


라스트댄스를 앞두고 있는 김연경. ⓒ 뉴시스

경기를 마친 뒤 실망스러움을 느꼈을 선수들을 위해 김연경이 나섰다. “괜찮아, 괜찮아”를 외치며 동료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김연경이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재빨리 동료들을 다독인 것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더군다나 이 경기는 주장 김연경의 대표팀 고별전이기도 하다.


8강전에서 터키를 물리쳐 대표팀은 최대 2경기를 더 치를 수 있게 됐다. 브라질을 상대로 그 무대가 결승전이냐, 동메달 결정전이냐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확정됐다. 한국배구를 위해 헌신하고 떠나는 영웅에게 메달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야 하는 라바리니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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