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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만 있고 국내 OTT엔 없던 '한드' 자막…"배리어프리 필요성 인지, 개선 중"


입력 2021.08.08 13:00 수정 2021.08.08 09:4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공 의무화 되도록 최선"

왓챠 지난달 27일 한국 드라마 자막 지원 126→151편 확대

티빙·웨이브 "개선 위해 노력 중"

배리어프리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ㆍ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의미로, 시청각 장애인이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도록 화면 음성해설과 폐쇄형 자막을 제공하는 배리어프리 콘텐츠도 나날히 확대되고 있다.


폐쇄형 자막은 일반적인 자막과 달리 콘텐츠 내 모든 소리를 자막으로 보여주고 음성해설은 음성으로 모든 화면을 설명해주며 시청각 장애인이 콘텐츠를 수월하게 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가 관람 환경과 비대면 시대를 맞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배려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월정액 OTT 중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원활하게 제공하는 곳은 외국업체인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자체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을 비롯해 대다수 콘텐츠에 폐쇄형 자막과 화면 음성해설을 애플리케이션과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각각 43개, 37개 언어로 텍스트 변환 기술(Text-to-Speech·TTS)도 지원하고 있다.


반면 국내 OTT인 티빙, 왓챠, 웨이브 등은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공이 일부에 제한돼 있거나 시행되지 않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각 장애인이 보고 싶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려면 폐쇄형 자막업체에 자막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지난달 22일 OTT 콘텐츠에 폐쇄형자막 등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공을 노력할 의무를 명시한 '정보통신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한국수어, 화면해설, 폐쇄형자막을 제공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명시했다.


진성준 의원은 "국내 OTT 플랫폼이 해외 OTT와 경쟁하려면 폐쇄형자막, 화면해설, 한국수어 등의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번 개정안 발의를 계기로 우리 국민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공이 의무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OTT 업체들도 이같은 문제를 의식하고 개선을 위해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 중 왓챠는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7월 27일 한국 영화와 드라마 126편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기 시작해 8월 7일 기준 151편까지 늘렸다. 왓챠 관계자는 "외국계 업체와 비교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지만 배리어프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빠르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오리지널 콘텐츠 중 'SF8' 8편에 대한 한글 자막 제공을 시작으로 21년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확대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자막을 제공하는 CP사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적용하도록 기능 구현을 작업 중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CP로부터 완성품을 제공받아 서비스하는 VOD 콘텐츠는 특성상 웨이브가 임의로 자막 또는 해설방송을 진행하는 건 어려우나 기능을 갖춰놓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자막을 우선으로 제공할 예정이고 폐쇄자막 제공을 위한 기술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도 배리어프리를 위해 현재 제공중인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과 보이스오버 시스템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저작권 이슈로 타CP로부터 수급중인 콘텐츠의 배리어프리 적용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티빙 오리지널에 한해 2개 콘텐츠를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플레이어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리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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