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무소 5000개 육박
세계 14개국에 거점 구축
농협이 지난 60년 동안 걸어오며 쌓은 성과는 여러 가지 숫자로 증명된다. 200만명을 넘어선 조합원과 5000곳 이상의 전국 사무소는 우리 사회에 농협이 얼마나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들이다.
이제 농협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영토를 넓혀 나가며 K-농업의 가치를 지구촌 방방곡곡에 전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10일 농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전국 농협에 가입된 조합원은 21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농협은 조합원들이 낸 출자금을 바탕으로 영농자재 공급, 농산물 판매, 금융 등의 사업을 펼쳐 그 수익을 다시 조합원에게 돌려준다.
1988년 농협법이 개정되며 처음 생긴 준조합원도 1863만3000명에 달한다. 준조합원은 지역농협이 있는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으면 농협에 가입해 각종 사업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지역 농·축협 사무소 숫자는 4825개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 전국 행정구역 중 구·읍·면·동이 총 352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곳곳에 농협이 없는 곳을 찾기 힘들다는 얘기다.
지역 농·축협은 농촌 곳곳의 신용사업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울러 영농자재의 판매와 농산물 수매 등 농민들에게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의 소통 창구로도 작용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 가장 가까운 유통망으로 자리 잡은 농협하나로마트는 2143개가 운영 중이다. 1970년 농협 조합원에게 생활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시작한 농협하나로마트는 이제 전 국민의 마트가 됐다.
조합과 별도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국내에 갖고 있는 지점과 출장소 등도 1356개에 이른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캐피탈 등 금융권 전 영역에 걸친 자회사들이 전국에 촘촘한 영업망을 깔아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NH농협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점포만 1122개에 달한다. 농협은행은 지역 농협 신용사업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1금융권 금융기관이다. 농협은행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예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278조1610억원, 내준 대출은 247조1684억원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K-농업 첨병 역할 눈길
농협의 시선은 이제 해외로 향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와 관련 계열사들은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32개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중앙회는 이탈리아 로마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국제협동조합연맹(ICA)에 사무소를 두고, 농산물시장 개척과 각국의 농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금융 계열사들의 국제무대 진출도 활발하다. 농협금융의 자회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NH캐피탈은 미국과 중국, 영국, 호주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요 글로벌 거점 10개 국가에 18개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런 국제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농협은 올해 서울에서 ICA 세계협동조합대회를 개최한다. 농협중앙회는 1972년 ICA에 가입했고,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ICA 산하 농업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 회장을 맡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ICAO를 통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농업인들을 위한 실사구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연말 총회에서 그 성과를 회원 기관들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민과 함께 60년③]에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