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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는 훨훨 날았는데”…화장품업계, ‘해외시장’ 하반기 승부수


입력 2021.08.10 07:04 수정 2021.08.09 15:03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럭셔리 브랜드·중국 시장 판매 호조에 상반기 실적 선방

코로나19 재확산에 매출 타격 불가피…“돌파구 마련 절실”

주요 화장품업체의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뉴시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 주요 화장품업계가 올 상반기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시장 수요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폭염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업계는 해외시장 공략 등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나선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애경산업을 끝으로 화장품 3사 모두 2021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2일 아모레퍼시픽은 28일 실적을 공시했다.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을 시현하며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0.9% 증가한 수치다.


화장품 사업부문 실적만 보면 상반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4.3% 늘어난 2조2744억원을, 영업이익은 4733억원으로 18.4%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상반기 매출은 2조69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영업이익은 190.2% 급증한 302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2조4989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을 거둬들이며 전년 보다 각각 11.1%, 178.1%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793억원, 153억원을 벌어들였다. 특 이 기간 화장품 사업은 매출액 110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8%, 252.2% 증가했다.


화장품 3사의 상반기 실적 상승세는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화장품 판매 호조 덕분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중국의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브랜드 ‘후’를 비롯한 6개 화장품 브랜드 매출(티몰 기준)은 5억800만위안으로 작년보다 70% 증가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해외 시장에서의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10% 가까이 성장하는 성과를 이뤄냈고, 애경산업 역시 중국 6·18 행사 실적 호조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문제는 하반기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소비 심리와 외부 활동이 더욱 움츠러들면서 화장품 판매 매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492명으로 일요일 집계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에 화장품업계는 해외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높여 수익성을 방어해 나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을 확대해 중국 내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2019년 인수한 뉴 에이본(New Avon)을 통해 미국 사업 확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무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하는 동시에 현지 디지털 플랫폼 입점을 늘리며 해외 시장에서의 온라인 채널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애경산업 역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LUNA)의 성과와 함께 클린 뷰티 콘셉트로 새롭게 출시한 에프플로우(FFLOW), 포인트앤(point&) 등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징둥 닷컴 등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은 물론 화장품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현지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영역 확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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