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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크게 안 오른다더니'…15억 넘긴 소형 아파트 '수두룩'


입력 2021.08.13 05:31 수정 2021.08.12 18:44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전용 59㎡ 15억 이상 거래, 서울 자치구 8개→13개

전문가 "임대차법 탓 전셋값 급등하며 매매수요 커져"

서울은 소형인 전용면적 59㎡가 15억원 이상에 거래된 자치구가 지난해 8개 구에서 올해 들어 총 자치구(25개 구)의 절반 이상까지 늘어났다.ⓒ데일리안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거듭된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은 진정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대출이 나오지 않아 아파트값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15억원'을 넘어서는 단지들이 하나 둘 느는 모습이다.


서울은 소형인 전용면적 59㎡가 15억원 이상에 거래된 자치구가 지난해 8개 구에서 올해 들어 총 자치구(25개 구)의 절반 이상까지 늘어났다. 경기 지역에서도 15억원을 돌파하는 지역도 속출하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이달 기준 실거래 등록된 아파트 단지 전용 59㎡ 중 15억원 이상의 거래가를 가진 자치구는 13개 구로 나타났다. 강남3구 광진·동작·마포·양천·용산구, 서대문구, 강동구, 성동구, 종로구, 중구 등이다.


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달 연달아 두 번의 15억원 거래가 있었고, 서대문구 신촌e편한세상 59㎡는 지난 5월 15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더 늘어날 조짐도 보인다. 영등포구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지난달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5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전용 59㎡가 15억원을 넘어선 지역은 강남3구 광진·동작·마포·양천·용산구 등 8곳에 불과했지만, 1년여만에 5개구가 더 늘었다. 이보다 전인 2019년에는 강남3구가 유일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 전용 84㎡로 범위를 넓히면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최고가 기준 15억원을 넘기지 못한 자치구는 7곳 밖에 남지 않았다.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금천구, 관악구, 은평구, 중랑구 등이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처음으로 15억원이 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광명시 아파트 전용 84㎡ 매매가격은 지난 4월 일찌감치 15억원을 돌파했고,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도 '평촌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24층)은 최근 15억1000만원에 계약 신고되며 처음 15억원을 넘었다.


15억원은 초고가 주택의 기준선임과 동시에 대출이 불가능해 아파트값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진다. 떄문에 14억원 언저리까지 가격이 올라도 15억원을 뚫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정책 실패로 인한 매수수요 자극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한다. 계속된 집값 상승으로 인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한다'는 압박감이 수요자들에게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수요자들이 지금이 아니면 집을 사기 어렵다는 생각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불안이 이어졌지만, 이젠 집값 상승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이젠 강남 및 강북 가릴 것 없이 전 지역 수요자들이 집을 사야한다는 생각이 짙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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