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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코로나19 두렵지 않다…"백신, 굳이 맞아야 하나요?"


입력 2021.08.15 00:39 수정 2021.08.14 20:48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18세~49세, 9일 59.4%, 10일 61.0%, 11일 49.6% 12일 56.4% 예약률 저조

접종간격 번복·수급 불안·부작용 등으로 예약 안 해…젊은 층 "내 건강으로 모험하고 싶지 않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피해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훨씬 더 커"

전문가 "정부의 백신 수급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젊은 층, 집단면역 위해 접종해야"

코로나19 백신 ⓒ게티 이미지뱅크

18~49세를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시작된지 사흘째인 지난 12일 현재, 백신 예약률은 60%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이은 접종간격 변복과 수급 불안,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더나의 수급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정부가 다음달 9월까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바꾸었고,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는 는 백신 부작용 사례들도 국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 수급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으로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끝자리가 9, 0, 1인 18∼49세 480만8287명 중 271만2180명이 예약을 완료해 56.4%의 예약률을 보였다. 지난 3일간의 예약률은 9일 59.4%, 10일 61.0%, 11일 49.6%로 저조했다.


오는 17일 예약 대상자인 이모(31)씨는 "부작용 사례가 계속 나오고 예약을 해도 접종 시기에 백신이 수급될지 몰라, 도무지 신뢰가 가지 않아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젊은 층은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보다도 낮다고 하던데, 굳이 맞을 필요가 있나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머니의 경우 백신 예약 후 접종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변경한다는 통보식 문자를 받았다"며 "자세한 설명과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맞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학에 재학 중인 장모(21)씨는 "천차만별로 보도되는 부작용에 비해 정부가 명확하게 입장을 내놓지 않아 몹시 불안하다"며 "운이 나쁘면 개인의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것인데 내 건강으로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코로나19에 걸려 중증, 사망에 이르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다가온다"며 "주변 사람 중에 확진되고도 별다른 증상 없이 2주 격리 후에 돌아온 사람들도 있어 자가 치유가 가능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백신 예약을 완료한 정모(26)씨는 "혹시 몰라 백신 예약을 했지만 솔직히 맞을지는 모르겠다"며 "어떤 백신을 맞을지 모르고 접종 간격이 불투명해서 접종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아도 쉴 수 없는 사람들은 백신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은 백신 예약을 망설이게 만든다. 프리랜서로 근무하는 지모(42)씨는 "휴가가 없어 후유증이 생겨도 쉴 수 없다"며 "이때문에 백신 예약을 해야 할지 고민된다"고 밝혔다.


예약 10부제 일정 ⓒ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접종률을 높여야 집단면역을 만들 수 있다고 전제하고, 정부는 국민들이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줄이고 마음 놓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백신 접종률 저조에 대해 "젊은 층의 경우 백신을 맞지 않아도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엄 교수는 이어 "여기에 4주에서 6주로 접종 간격이 바뀌는 등 계획 변경이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을 통한 접종일정 계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층은 본인은 위험하지 않더라도 집단면역 형성과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서 맞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백신의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해 언제 무엇을 맞을지 모르는 오락가락한 정책 속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는"백신 수급을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국민들은 혹시 모를 부작용을 감내하고 맞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염려를 충분히 설명하고 부작용 발생 시 인과관계를 밝혀 접종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며 "또한 기업의 판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접종 휴가를 부여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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