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태호 전격 '드롭'…'새로운 역할'이란 뭘까


입력 2021.08.18 05:00 수정 2021.08.17 23:06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걸음 멈춘다"…33일만에 대권 하차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율이 배경인듯

金, 새삼 '컷오프 통과'는 의미 없어

특정 주자에 바로 힘싣진 않을 전망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이 대권 가도에서 전격 하차를 선언했다. 하차 결단의 배경과 함께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부산·울산·경남(PK)을 중심으로 일정한 지지세를 갖추고 있는 김 의원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태호 의원은 17일 "이번 대선 국면에서 내 역할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끝난 듯하다"며 "걸음을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고 대선후보 경선 참여 포기를 선언했다. 지난달 15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지 33일만의 일이다.


김 의원이 대권 도전을 단념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로는 저조한 지지율이 꼽힌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공정㈜가 지난 13~14일 실시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1.5%의 지지율로 조사 대상 8명 중 8위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태호 의원이 끊임없이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끊고 승자독식의 권력구조를 혁파해 공존과 협치의 새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문재인정권을 향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들끓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 울림을 주지 못했다"며 "누군가는 해야하는 주장이었지만 현 정권의 편가르기 탓에 호소력을 갖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대권주자들이라면 내달 15일에 있을 '8강 컷오프', 10월 8일 있을 '4강 컷오프'를 통과하는 것에서 의미나 입지, 새로운 정치적 미래를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3위를 하는 등 대권주자로 분류된지 오래인데다, 광역단체장도 이미 역임한 김 의원에게는 단순한 '컷오프 통과'는 의미가 없다. 이날 대권 도전 포기를 선언하며 김 의원이 "더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토로한 것은 이러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김태호 의원의 대권 가도 하차로 국민의힘 안팎의 촉각은 김 의원이 어떤 대권주자에게 힘을 실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 의원은 만 36세에 경남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거창군수를 거쳐 재선 경남도지사를 지냈다. 이후 경남에서만 지역구 국회의원 3선을 했으며, 오래 전부터 대권주자로 분류된 만큼 PK를 중심으로 상당한 조직세도 갖추고 있다.


PK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도 중요한데다, 대선 본선에서는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권역이었기 때문에 김 의원이 힘을 실어주는 대권주자는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지금으로서는 당내 상황이 어지럽고 대권주자 간의 경쟁 구도도 뚜렷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김태호 의원이 한동안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대여 공격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혼란에 빠진 당에 중심을 잡을 인물이 없고 다들 총구가 당내를 향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럴 때 김태호 의원이 대여 공격에 나서는 한편 당내에서는 당분간 중립을 지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종 후보가 4인 정도로 압축된 시점에서 구도를 보면서 정권교체를 이룰만한 인물에게 힘을 실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