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이미지엔 공감 어려워
첨가소스 따라 맛도 영양도 다양
한류 타고 수출효자 역할도 톡톡
상반기 수출도 50%넘는 신장세
궁중에서도 먹던 떡볶이가 갑자기 정크푸드 논란으로 번졌다. 물론 학교 앞 그린푸드 존 떡볶이에 한정했지만 불량식품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일에는 공감하기 힘들다는 게 대다수의 견해다.
최근 정치권으로 번진 한 맛 칼럼니스트의 발언으로 떡볶이의 식품이미지가 싸잡아 ‘정크푸드’라는 오명을 얻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떡볶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정크푸드(불량식품)로 어린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는데, 고추장이나 고춧가루, 설탕 등의 첨가물로 다소 자극적이고 입맛에 따라 맛의 평가는 달라질 수는 있지만 왜 불량식품이 돼야 했는지 모를 일이다.
국민 대표간식으로 오랜 기간 자리해 온 떡볶이는 한국인의 주식인 쌀과 밀가루로 만든 떡과 고춧가루 등의 양념, 야채 등으로 버무린 식품에서 진화해 짜장떡볶이, 카레떡볶이 등 소스에 따라 다양화됐고 형태도 국물이 자작한 국물떡볶이, 국수형태의 떡볶이 등 간편식 형태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수출상품으로도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입맛을 감안한 치즈떡볶이, 로제떡볶이, 불닭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해졌고 유통이 길어진 점을 고려한 실온보관 기간을 대폭 늘린 개발품도 등장했다.
이 같은 떡볶이는 코로나 19 이후 한류와 먹방 등을 타고 더 큰 성장세를 얻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대표 한류식품으로 밀고 있다.
수출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다 라면·떡볶이·즉석밥 등에서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있고, 떡볶이의 경우 2018년부터 50% 넘는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명 아이돌 BTS가 소개해 화제가 되면서 떡볶이 수출액은 56.7% 상승했고 올 4월까지 수출도 전년 대비 50.5%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온라인 문화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케이팝스타‧먹방과 같은 한국 문화콘텐츠와 결합한 것을 성장 이유로 분석했다.
한국 음식이 문화상품으로서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출까지 견인하자 이 기회를 살려 한국 음식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이번 같은 ‘떡볶이 정크푸드’ 논란은 국민 먹거리 위상을 스스로 폄훼함은 물론 자칫 좋은 ‘한류 먹거리’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