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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피난처 떠오른 펀드시장서도 소외


입력 2021.08.24 05:00 수정 2021.08.24 14:3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LS 삼전 기초자산 45종목

ETF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

외국인 8조1214억원 순매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펀드시장에서도 힘을 못쓰고 있다. 지수 하락으로 인한 직접투자 불안감에 펀드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담은 상품은 외면받고 있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 발행은 급감했고 수익률도 감소 추세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신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은 원화와 외화를 합쳐 총 861종목이다. 발행금액은 2조4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발행 ELS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 661종목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로스톡스50(629종목),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315종목), 코스피200(267종목), 닛케이255(157종목)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45종목으로 상위 5개 기초자산과 비교해 한참 모자랐다.


발행금액도 S&P500이 2조1169억원, 유로스탁스50이 1조9788억원에 달했던 반면, 삼성전자는 672억원에 만족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95종목 신규 발행됐고, 발행금액도 92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새 대폭 감소했다.


8월 신규발행 ELS 기초자산 TOP6. ⓒ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삼성전자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삼성그룹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삼성그룹밸류'의 20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은 -4.63%였고, 'TIGER 삼성그룹펀더멘탈'(-4.56%)과 'KINDEX 삼성그룹동일가중'(-4.01%) 등도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펀드 시장이 활황인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같은 기간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9694억원(1.51%) 증가해 64조8707억원에 달한다. 테마형 ETF의 순자산 총액도 1202억원(0.23%) 늘어난 5조609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는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비교적 믿을 수 있는 펀드로 자금을 이동시켜 손실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주펀드, ETF처럼 펀드로만 접근할 수 있는 상품들이나 미국 주식처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있는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펀드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건 증시에서 유독 자금유출이 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 이후 12거래일 간 삼성전자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7조2550억원어치 주식을 정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8조1214억원)의 89.33%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의 주가는 12.30% 급락했다.


삼성전자 펀드에 투자하는 건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투자 전략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개인은 오히려 삼성전자 주식에 직접투자를 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가장 많은 5조5274억원어치나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향후 흐름을 두고 개인투자자들 마다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시를 보는 시각에 따라 투자전략도 다르게 가져갈 공산이 크다. '증권플러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인 매도에 삼성전자, 저가 매수 기회일까'라는 설문에 53.1%는 '관망 시기', 46.9%는 '매수 기회'라고 응답했다. 조사기간은 8월 셋째 주이고, 681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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