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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살해범' 내일(2일) 신상공개 결정…범행전 절단기·흉기 구입


입력 2021.09.01 21:28 수정 2021.09.01 21:28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범행 중대하고 스스로 자백해 '공개' 유력…계획범죄 정황 포착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전자발찌 살인범' 강씨가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동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전자발찌 살해범' 강모씨(56)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가 2일 결정된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살인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강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2일 열기로 했다.


신상공개위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신상 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경찰 내부위원 3명, 변호사·의사 등 외부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며 심의 결과는 통상적으로 개최 당일에 나온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신상공개위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인지 ▲죄를 범했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국민 알권리,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충족하는지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는지 등을 따져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을 공개할 수 있다.


강씨의 경우는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하는 중대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사실을 스스로 자백했다. 또한 성범죄 2건을 포함해 전과가 14건에 달하는 등 재범 위험도 매우 높아 신상정보가 공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강씨는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정황까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달 26일 오후 4시쯤 주거지 인근인 송파구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했고 오후 5시쯤엔 인근 마트에서 식칼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는 식칼을 구입하고 4시간 뒤인 당일 오후 9시 30분~10시 자기 집에서 첫 번째 살인을 저질렀다. 강씨는 이튿날인 27일 오후 5시 30분쯤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2차 살인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첫 번째 피해자 시신에선 경미한 상처가 확인됐다. 다만 부검 결과 해당 상처는 칼에 베인 것으로 보기 어렵고 사인과도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식칼을 구입한 목적과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


소재가 불분명했던 첫 번째 피해자의 휴대전화도 찾아 분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수사 등 강씨 동선을 추적해 그가 첫 범행 이튿날인 지난 27일 오후 12시쯤 휴대전화를 버린 사실을 파악했다. 이후 지난 31일 오후 6시30분쯤 송파구 방이동 소재 빌라 화단에서 첫 번째 피해자의 버려진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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