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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멸종위기종 상괭이 구애 행동 영상 포착


입력 2021.09.03 06:01 수정 2021.09.02 20:43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태안해안국립공원 바다서 촬영

무인 비행기구로 촬영한 상괭이 구애 모습.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태안해안국립공원 인근 바다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구애 행동을 무인 비행기구(헬리카이트)를 활용해 영상으로 포착했다.


국립공원공단은 3일 “영상에는 한 마리의 상괭이를 둘러싸고 세 마리의 상괭이가 서로 경쟁하듯 헤엄치는 모습과 이후 두 마리가 무리에서 떨어져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서로 부둥켜안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상은 올해 4월 중순 촬영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영상에 잡힌 상괭이 4마리는 15~2m 크기로 4~5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상괭이 짝짓기는 일반적으로 4월부터 6월까지 봄철에 주로 이뤄지며 긴 시간 구애 행동을 거친 후 물속에서 짝짓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괭이는 주로 수면 아래서 이동해 관찰이 쉽지 않다. 연구진은 이번 영상이 상괭이 번식생태를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소형고래류인 상괭이는 그물에 걸려 죽는 등 개체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국제 멸종위기종”이라며 “앞으로 상괭이의 서식지 보전과 해양생태계 건강성 향상을 위해 개체 수, 분포, 행동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쇠돌고래과에 속한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동해 남부를 비롯해 동중국해 등 아시아 대륙 연안 수심 50m 내외 얕은 해역에 서식한다.


둥근 머리에 작은 눈, 등 지느러미가 없는 상괭이는 보통 1.7m 내외 체중은 20~30kg 정도다. 인간을 경계해 관찰이 쉽지 않다.


수명은 최고 25년 정도로 추정된다. 보통 단독 또는 서너 마리 정도가 소규모로 무리 지어 다닌다. 연안에 멸치 어군이 형성되면 수십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다. 어류, 오징어, 새우 등 다양한 먹이를 먹는다.


상괭이는 1972년 2월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Ⅰ에 등재돼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보호받고 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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