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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만취女에 폭행당한 40대 가장 "합의나 용서 없다"


입력 2021.09.05 10:17 수정 2021.09.04 21:4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가족들과 아파트 산책로를 거닐 던 중 술에 잔뜩 취한 20대 여성에게 느닷없이 폭행을 당한 한 40대 가장이 "합의나 용서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보배드림

40대 가장 A씨는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대 주취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40대 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폭행 흔적이 보이는 신체 사진을 올리며 "아내와 중3 아들, 7세 딸 앞에서 주먹과 핸드폰, 팔꿈치로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 신체 전 부위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것도 모자라 사건 당일 출동한 경찰 앞에서 성추행범으로 몰고, 아는 사람이라고 허위 주장한 것까지 추가 고발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시 성동구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일어났다. 평소 운동과 담소를 즐기던 A씨의 가족에게 갑자기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젊은 여성이 다가와 자신이 마시던 맥주캔을 강요했다는 것. A씨는 "이를 거부하자 여성은 아들의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이 격분하며 항의하자 여성은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고, 이내 A씨의 뺨을 때린 후 "전 갈게요"라는 말만 남기고 도주를 시도했다. 그때 A씨가 막아서자 여성은 "쇼하지 마세요, 제발"이라며 횡설수설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신의 휴대전화와 주먹, 팔꿈치, 구둣발과 무릎으로 A씨에게 무차별 폭행을 하며 A씨가 착용 중이던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기까지 했다.


A씨는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선처와 경벌이 주어지는 것은 우리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고 분노하며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배드림

이후 A씨는 "혹자는 대응하지 그랬냐고 하는데, 막상 닥쳐보니 쉽지 않았다"며 "괜히 잘못 대응했다가 99대 맞았다 하더라도 내가 한 대만 때려도, 99대 1이던 게 1대 99로 역전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안 할 수 없었다"고 서울신문에 당시 심경을 전했다.


경찰은 여성에게 상해 혐의를 적용해 해당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A씨는 "현재 저에 대한 상해 혐의만 접수된 상태"라며 "집사람과 두 아이에 대한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 고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몇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가해자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지 못했다. 사과하는 것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건이 벌어지고 한 달이 지났다. 우리 가족의 고통은 생각해 봤는지 묻고 싶다. 합의나 용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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