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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스가’ 3파전...日 자민당 지지율 급상승


입력 2021.09.06 11:50 수정 2021.09.06 11:56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스가 일본 총리 사실상 사의 표명

유권자 57%, 스가 퇴진 ‘당연하다’

자민당 지지율 46%...6.5%p 상승

지난 3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소식이 담긴 호외가 배포되고 있다. 신문에는 스가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는 취지의 제목이 담겼다.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스가 총리 퇴진에 대한 일본 여론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고, 자민당 지지율은 급격히 상승했다.


6일 교도통신이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4∼5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자민당 지지율이 46.0%로 지난달 14∼16일 조사 때보다 6.5%p 상승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0.7%p 올라 12.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비례 대표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p 상승한 43.4%를 기록했다. 입헌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5.1%p 오른 17.3%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7%는 스가 총리가 물러나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에 대해 “퇴진은 당연하다”고 반응했다. 반대 의사는 35.3%였다.


지난 3일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 30일)를 앞두고 실시되는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원 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에서 다수당 총재가 되는 것은 총리가 되기 위한 사실상의 필요조건이다.


당내에서는 스가 총리를 내세워서는 올가을 중의원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의견이 계속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도 이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차기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도쿄 교도=연합뉴스

‘포스트 스가’ 자리를 위한 당내 총재 선거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3파전이 유력해 보인다. 여론조사는 고노 담당상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교도통신의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31.9%는 고노 담당상을 선택했다. 2위는 26.6%의 선택을 받은 이시바 전 간사장, 3위는 18.8%의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었다.


요미우리신문도 4~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142명)를 한 결과, 응답자의 23%가 차기 총리로 어울리는 정치인으로 고노 담당상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21%)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12%)이 뒤를 이었다.


한일관계에 대한 세 후보의 태도는 모두 다르다. 차기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한일 관계 또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담당상은 ‘고노 담화(1993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사과)’로 유명한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아들이다. 그러나 고노 담당상은 아베 정권 시절 외무상(2018~2019년)을 지냈으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로 한일 갈등을 키웠던 이력이 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 역시 아베 정권에서 4년 반 동안 외무상으로 일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외교장관 위안부 합의의 당사자로, 역사 문제에서는 현재와 같은 경색된 한일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적으로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에 사과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친아베·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전 총무상 지원에 나섰다. 이에 ‘포스트 스가’ 선거가 3파전이 아닌 4파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다카이치가 자민당 총재에 당선돼 총리 자리에 오르면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 ⓒ도쿄 EPA=연합뉴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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