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드라마 'DP'는 과장이라며"…해군 일병, 집단괴롭힘에 극단 선택


입력 2021.09.07 15:02 수정 2021.09.07 14:11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해군 3함대 강감찬함 소속 일병이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언 및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전입 4개월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센터)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 강감찬함에서 선임병 등으로부터 구타, 폭언, 집단따돌림을 겪은 정 모 일병이 휴가 중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정 일병은 청원 휴가에 다녀온 이후부터 선임병들의 괴롭힘이 시작됐다. 이들은 그가 아버지 간호를 하고 온 사정을 알면서도 ‘꿀 빨고 있네’, ‘신의 자식이다’라는 말을 하며 정 일병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정 일병이 승조원실(내무실)에 들어오면 방에 있던 병사들이 우르르 나가버리기도 했다.


또한 선임병들은 정 일병이 근무 중 실수를 하자 밀쳐서 넘어뜨리고 “뒤져버려라”라고 하는 등 반복적으로 가혹행위를 했다.


센터는 심리적 고통을 겪던 정 일병이 공황장애 등을 겪었고 이후 정신과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8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정 일병은 7월 2일까지 휴가를 받았다. 가족들은 당시 정 일병이 눈에 띄게 살이 빠져있었고 살갑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조차 어려워했다고 한다”며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스스로 낙오자가 됐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러다 6월 18일 아침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해군 3함대는 함 내 관계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기는커녕 정 일병 사망으로부터 열흘이 지난 5월 27일 함장, 부장 등을 인사 조처 없이 그대로 청해부대로 보내버렸다”며 “이로 인해 함장, 부장 등 주요 수사 대상자들은 아직도 제대로 된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해군은 즉시 정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들의 신상을 확보하고 강감찬함 함장, 부장 등을 소환해 수사하라”며 “지지부진한 수사 역시 해군본부 감찰단으로 이첩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군은 군인권센터의 폭로에 “현재 사망원인과 유가족이 제기한 병영 부조리 등에 대해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라고 답변했다.

김재성 기자 (kimsorr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재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